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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일본 격리 면제에…면세업계 “터널 끝 보는 기분”

[취재후일담] 일본 격리 면제에…면세업계 “터널 끝 보는 기분”

기사승인 2022. 05. 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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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시민으로 붐비는 명동 거리 모습/사진=연합
지난 16일 점심시간의 명동 인근에는 캐리어를 끄는 외국인이 쉽게 눈에 보였습니다. 한 때 외국인 관광객들의 성지였던 명동은 이같은 명색이 무색하게 한산했지만, 현재는 확실히 보다 활기를 띄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같은 모습을 반기는 건 역시 관광업계, 그 중에서도 국가 간 출입국객의 소비로만 운영되는 면세점입니다.

특히 17일 0시부터 일본 입국객 중 3차 백신까지 맞은 이들에 한해 격리가 면제되는 점은 희소식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당장 가시적인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일단 희망이 보인다는 게 고무적”이라면서 “우리 업계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굉장히 얼마나 큰 의미인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년간 현장에서 어려움을 감내만 하던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만큼 떨어졌고, 어려움도 감내할 만큼 감내했기에 나오는 반응일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1분기만 해도 국내 면세점들의 실적은 마이너스를 보였습니다. 세계 2위이자 국내 1위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이 기간 영업 손실 753억원을 기록했고, 신라면세점은 11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긴 했으나, 신세계면세점은 21억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그나마 면세점들의 버팀목이었던 중국인 보부상들 조차 현지의 봉쇄 정책으로 국내 들어오는 게 여의치 않은 현상이 그대로 반영된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길이 열린다는 건 충분히 청신호라 여길만 한 일입니다. 우리나라에 일본은 중국에 이어 커다란 관광 시장으로 국내 들어오는 일본인 관광객도 많았지만, 일본으로 가는 국내 여행객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면세점 업계는 추후 해외여행이 정상화 될 상황을 이미 대비하고 있습니다. 괌 사진전을 열어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고취시키기도 하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서울 한복판에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현장 종사자들이 희망을 가진다는 것은 전체 경제적으로도 가장 바람직한 모습일 것입니다. 정부도 그동안 고통을 감내해왔던 관광업계가 제 때 효과적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 방법을 강구하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끝을 알 수 없는 어려움을 묵묵히 지내 온 면세점 업계가 조만간 그 보람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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