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얻은 것 많은 佛 대선 패배자 르펜…극우당에 몰린 인기 역대 최고

얻은 것 많은 佛 대선 패배자 르펜…극우당에 몰린 인기 역대 최고

기사승인 2022. 04. 26. 14: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프랑스 대선 결선서 투표하는 르펜 국민연합 후보
프랑스 대선 결선에 진출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북부 에냉보몽의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르펜이 연임에 도전하는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5년 만에 다시 맞붙은 ‘리턴매치’다. /사진=EPA·연합
지난 24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결과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연합당(RN) 대표 마린 르펜 후보는 2017년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또다시 패배했지만 극우당에 몰린 인기가 역대 최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결선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58.54%의 득표율로 과반수를 획득하며 당선됐다. 41.46%의 득표율을 기록한 르펜이 얻은 표는 약 1329만 표로 중도우파인 마크롱보다 548만 표 적었다. 투표를 하겠다고 사전 등록한 프랑스인 유권자 4명 중 1명이 극우당에 표를 던진 셈이다.

현지매체 BFMTV는 25일 제5공화국이 시작된 1958년 이래 극우당이 최대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간 첫 번째 대결이었던 2017년 대선 결과와 비교하면 마크롱은 190만 표를 잃었고 르펜은 260만 표를 더 얻었다. 르펜은 지난 대선에 비해 7.5%나 더 득표한 셈이다.

특히 마크롱은 5년 사이 파리 교외 지역인 일-드-프랑스에서만 30만 표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변화는 프랑스 해외 영토령에 있었다. 2017년 대선에서 기아나에서 마크롱은 64.9%, 르펜은 35.1% 득표했지만 올해 대선에서 르펜은 60.7% 득표하며 마크롱(39.3%)을 눌렀다.

국민연합당 대표로 2017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대선에 출마한 르펜은 극우파 성향의 정치인이다. 그는 프랑스 정치계에서 공공연히 알려진 인종차별주의자이며 프랑스의 트럼프라고 불리기도 하다. 특히 반이슬람,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해왔으며 최근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하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르펜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번 대선에서 르펜이 내선 공약들은 △에너지 관련 세금을 현행 20%에서 5.5%로 인하 △프랑스에서 5년 이상 일한 경우에만 외국인에게 사회적 혜택 부여 △일자리나 주거문제에서 프랑스인을 우선으로 할 것 △불법체류자 즉시 추방 △현 은퇴 연령 유지 등이다. 그는 “유럽연합(EU)보다 프랑스라는 나라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겠다”고 줄곧 밝혀왔다.

마린 르펜의 아버지인 장-마리 르펜은 현 국민연합당의 전신인 국민전선당(FN)을 만든 대표적 극우 정치가다. 그는 프랑스가 과거 식민 지배를 했던 국가들에서 이민자들이 본토로 쏟아져 들어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1972년 극우 성향인 FN을 창당했고 2011년까지 대표로 지냈다.

아버지 르펜은 2002년 대선에서 극우파 성향 정치인으로 처음 결선투표에 올라 17.79(552만 표)% 득표해 자크 시라크에 패배했다. 다만 극우당 대표로 처음 결선투표에 오른 이후로 국민전선당은 조금씩 프랑스 전통주의자들의 인기를 얻어왔다.

201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국민전선당은 642만 표를 얻으며 후보자 중 세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보였고, 2017년엔 마린 르 펜이 767만 표를 얻으며 2위를 기록해 결선에 진출했다. 올해 결선 투표에선 딸 르펜이 1329만 표를 얻어 극우당이 전성기를 맞이했음을 증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