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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의 성공’ 수험생들의 마지막 선택지 ‘반수’…“재수보다 많은 준비 필요”

‘반쪽의 성공’ 수험생들의 마지막 선택지 ‘반수’…“재수보다 많은 준비 필요”

기사승인 2022. 01.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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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보이는 '입시 레이스'에서 재수와 반수 사이 갈림길
'반수 방지 장치' 확인해야…홍익대 등 학칙에 '1년간 휴학 금지'
학고 반수, 신중한 선택 필요…"세밀한 반수 계획 짜야"
2022학년도 대학입시 전형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대학별 정시 전형이 한창이다. 내달 초 4년제 일반대학을 시작으로 대학별 합격자 발표가 이뤄지면서 기나긴 ‘입시 레이스’도 종지부를 찍는다. 하지만 이 무렵 대학 진학에 성공한 이들도 또 다른 선택지와 마주해야 한다.

바로 ‘반수(半修)’와 ‘재수(再修)’ 사이에서 선택의 갈림길이다. 입시 관문을 넘지 못했다면 과감히 재수를 감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학에 합격했더라도 본인이 원하지 않은 대학에 입학했다면 재수와 반수의 경계에서 셈법이 복잡해진다.

반수는 대학에 입학한 상태에서 다음 입시를 준비하다는 점에서 재수보다 심리적인 부담이 덜하다. 그만큼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과 수험 생활을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진단한다.

더욱이 학교별로 반수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돼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반수는 어느 정도 대학생활을 고려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점 때문에 재수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한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반수 불가 대학’ 찾기부터…‘학고 반수’ 신중해야=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수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자신이 진학한 대학이 휴학을 허용하는지 여부다. 모든 대학이 1학년 휴학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보통 1학년 1학기에는 휴학이 불가하고 2학기부터는 대학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홍익대 사례가 대표적이다. 홍익대는 아예 ‘신입생은 입학 후 1년간 휴학을 할 수 없다’고 학칙에 명시돼 있다. 그 외 덕성여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도 입학 후 1년간 휴학이 불가능한 대학에 속한다. 반수생이 이들 대학에 진학했다면 결국 휴학 없이 학교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 반수를 고려한다면 지원대학 행정실에 1학년 2학기 휴학이 가능한지부터 먼저 확인하도록 하자.

반수 방지를 위해 휴학을 불가능하게 한 대학을 다니는 반수생이 ‘플랜B’ 고려하는 것이 ‘학고 반수’다. 학고 반수는 대학 수업을 방치한 채 ‘학사경고’(를 감수하고 다음 입시 준비를 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학고 반사는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우 소장은 “반수에 성공해 1년 뒤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다면 문제가 없다”면서 “하지만 반수에 실패해 원래 대학으로 돌아올 경우 만회가 상당히 힘들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고를 받은 과목을 재수강해 만회할 기회는 있지만, 일부 대학은 재수강 성적 상한을 적용하고 있어 녹록하지 않은 상황과 마주할 수 있다.

◇‘두 번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약점 알기=

대학 진학은 성공했더라도 희망 대학 진학을 하지 못 했다면 ‘반쪽짜리 성공’인 셈이다. 반수생들은 이를 냉철히 기억해야 한다. 결국 자신이 현실을 만족하지 못 하는 이유를 명확히 규정하고 다음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신이 진학한 대학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를 정확히 통찰해야 앞으로 학습의 지속성이나 의지를 강화하는 동기가 되고 결국 반수의 질을 결정 짓는다”며 “자신의 약점을 명확하게 인식하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과목에 대한 학습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수로 시작하다 결국 자퇴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 물론 내년도 입시에서 정시 지원을 하더라도 자퇴를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반수생이 이전에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지 않고 다른 학교에 입학하면 이중학적에 해당한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이는 학칙에 따라 제적 사유가 될 수도 있다. 입학 시점을 기준으로 이중학적을 판단하기 때문에 반수생은 추가합격 이후인 다음해 2월 말일까지는 기존 학교를 자퇴 해야 한다.

우 소장은 “반수를 고려한다면 지원한 대학에서 휴학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대학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해야 하기에 좀 더 세밀한 반수 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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