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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강북 집값 5억원 差… ‘똘똘한 한채’ 집값 양극화

강남·강북 집값 5억원 差… ‘똘똘한 한채’ 집값 양극화

기사승인 2022. 01. 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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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초 2억7500억원 差서 확대
서울 집합건물 매입 25%는 외지인
서울 거주자 19.5% 강남3구 매수
한강이남이북
서울 한강 이남과 이북지역 간 아파트값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상가 등 집합건물을 매입하는 외지인 비중도 늘고 있다. 세제 강화와 대출 규제, 기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경기·인천·지방에서 서울로, 서울 내에서도 강남으로 부동산 투자 수요가 더 쏠리고 있는 것이다.

26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 한강 이남(11개구)와 한강 이북지역(14개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각각 7억3347만원, 4억5864만원으로 두 지역의 가격 차이는 2억7483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한강 이남과 이북의 평균 아파트값이 각각 14억9928만원, 9억9819만원으로 격차가 2배 가까이(5억109만원) 벌어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강 이북의 경우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을 많이 받아 가격 하락 및 보합 지역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강 이남의 경우 대출보다 현금 여력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두 곳의 아파트값 격차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격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17년 5월 한강 이남과 이북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각각 4억9022만원, 3억5098만원으로 차이가 1억3924만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한강 이남과 이북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각각 77780만원과 5억5191만원으로 격차는 2억2589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서울의 아파트·상가 등 집합건물을 매입한 외지인 비중도 갈수록 늘고 있고, 서울 거주자들의 거래 비중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로 집중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주소지별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서울 집합건물 4건 중 1건 이상은 외지인이 사들였다. 경기·인천 거주자 비중은 18.1%, 지방 거주자 비중은 8.3%이었다. 반면 서울 거주자는 약 73.5%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2년 하반기 거래 비중(83.2%)과 비교하면 9.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서울 거주자들의 거래 비중도 강남권으로 쏠렸다.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들의 서울 소재 집합건물 거래량(총 8만6027건) 가운데 약 19.5%인 1만6861건이 강남3구에 집중됐다. 도심 내 집합건물을 산 서울 거주자 5명 중 1명은 강남3구 부동산을 사들인 것이다. 특히 강남3구 거주자들이 강남권 집합건물을 매입한 비중은 76.1%로, 지난해 상반기(55.2%) 대비 2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제한 등 각종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면서 지역에서 서울로, 서울 내 강남 부동산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지역별, 상품별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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