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D-10 베이징 동계올림픽 코로나19로 휘청, 흥행 빨간불

D-10 베이징 동계올림픽 코로나19로 휘청, 흥행 빨간불

기사승인 2022. 01. 25. 15: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올림픽 행사장 내에서도 환자 다수 발생, 베이징 확산
clip20220125143435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안딩루(安定路)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냐오차오(鳥巢) 올림픽스타디움 앞에 설치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념 조형물. 올림픽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느낌을 별로 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제공=베이징완바오(北京晩報).
약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악화를 비롯한 각종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은근히 기대하는 흥행 역시 낙관을 불허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비관론까지 고개를 드는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은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중국 방역 당국은 개막 직전까지는 어떻게든 이른바 ‘칭링(淸零·제로 코로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연일 강조하나 현실은 정 반대로 가고 있다. 무엇보다 대회 참가자들이 머물러야만 하는 경기장과 숙소 등 한정 구역인 이른바 ‘폐쇄 루프’에서 환자가 그야말로 폭증하고 있다.

25일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을 비롯한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미 80여명의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환자 대부분이 대회 업무 관련 요원들이나 선수 한명도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상태로 갈 경우 ‘폐쇄 루프’가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고 해야 한다.

베이징 시내에서도 비상이 걸리고 있다. 최근 10여일 동안 보고된 확진자들이 무려 5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진정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베이징 방역 당국은 당연히 서둘러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최근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하이뎬(海淀)구를 비롯한 고위험지구 지역 주민 200만명에 대해 이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전원에 대한 핵산 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사실을 웅변해주는 조짐들은 이외에도 많다. 예컨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실해질 대회의 무관중 진행 가능성,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개막식 외교적 보이콧 등을 더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올림픽과는 무관한 인권 같은 정치적 발언을 입에 올리는 선수, 임원 및 관계자들을 징계하겠다고 한 엄포까지 더할 경우 분위기는 더욱 나빠진다고 할 수밖에 없다. 불과 며칠 전까지 예상됐던 대회의 절반의 성공도 이 상태라면 요원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가 보인다.

말할 것도 없이 중국 당국과 중국인들은 남은 기간 칭링 목표 달성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자신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일부 종목에 대한 유관중 진행 결정이 극적으로 내려질 것이라는 희망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희망고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