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효성 조현준 ‘그린수소’ 강드라이브…전남에 1조 베팅

효성 조현준 ‘그린수소’ 강드라이브…전남에 1조 베팅

기사승인 2022. 01. 24. 18:2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효성, 국내 최대 규모 설비 구축
전북 '첨단소재' 이어 두번째 투자
basic_2021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수소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조원을 투자해 전남에 그린수소 산업의 핵심 기반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2019년 발표한 1조원 규모 전북 첨단소재 공장 건립에 이어 호남 지역에서만 두 번째 거액 투자다. 그룹 규모에 비해 막대한 금액을 수소사업에 쏟는 데는 미래 신사업 육성에 대한 조현준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조현준 회장은 24일 전남도와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조 회장, 이상운 부회장 등 효성 주요 경영진과 전라남도 측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신남 에너지산업국장 등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이날 “수소 사업을 비롯해 중전기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쌓아온 효성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전남도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며 “전남을 대한민국 그린 에너지 산업 메카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효성의 수소 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며 “해상풍력과 연계해 그린수소 메카로 도약하려는 전남과 수소 전주기 글로벌 일류기업을 꿈꾸는 효성 비전이 동시에 실현되도록 앞으로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30년까지 전남 신안에 세계 최대 규모인 8.2GW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만든다고 밝힌 바 있다. 여수를 중심으로 한 동부권에도 5GW 해상풍력 발전단지도 구축한다. 대한민국을 탈탄소 그린에너지 시대로 전환시킬 핵심 프로젝트로 손꼽힌다.


효성 조현준
효성이 24일 전남 무안 전남도청에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오른쪽),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와 국내 최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그린수소산업 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효성그룹
조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전남 지역에 총 1조원을 투자해 그린수소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전남 해상의 풍력 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해 청정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방식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10MW급 수전해 설비 구축 사업을 시작한다. 효성은 생산한 그린수소를 서울 및 수도권·울산·창원·부산 등 주요 산업단지 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효성의 그린수소 생산이 본격화되면 2031년까지 약 11만 명의 고용이 유발될 전망이다.

이어 그린수소 저장·활용을 위해 연산 1만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 2곳을 건립하고 액화수소 충전소도 전남 주요 지역 9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액화수소의 해상 운송을 추진하는 등 그린수소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그린수소 생산설비에 들어갈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효성은 전남도 해상풍력 발전 계획에 따라 우선 2023년까지 전남 지역에 해상 풍력 발전 조립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세계 해상풍력터빈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19년 전북 전주에 총 1조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인 연산 2만4000t의 탄소섬유 공장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내 최초로 독자기술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효성은 2013년부터 전북 전주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해왔다. 이후 두 차례 증설을 실시해 올 7월에는 연산 6500t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탄소섬유는 최근 수소차용 연료탱크의 필수 소재로 활용되면서 수소 경제 시대를 앞당길 첨단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