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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현대산업개발,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수주에 ‘사활’

‘벼랑 끝’ 현대산업개발,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수주에 ‘사활’

기사승인 2022. 01. 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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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무관용 강력 제재' 연일 강조
영업정지나 등록말소 거론
기업 존폐 위기에 수주전 '총력'
아파트에 붙은 현대산업개발 반대 현수막
정부가 광주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무관용 대처’를 강조하는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안양시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입구에 현대산업개발의 재건축 시공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연합
정부가 광주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무관용 대처’를 강조하는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안양시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에서 연이어 발생한 대형 사고로 추락한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안양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은 추정 공사비가 4300억원으로 규모가 커 현대산업개발은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나섰는데 광주 외벽붕괴 사고 이후 조합원 일부가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비토감정이 거세지면서 다음 달 열리는 시공사 선정 총회까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을 반대하는 조합원들은 정부가 연일 강도 높게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비판과 ‘강력 제재’를 밝힌 것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대산업개발 제재 수위와 관련해 지난 17일 “법에서 규정한 가장 강한 처벌을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도 “무관용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며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상 부실시공 업체는 1년 이내 영업정지나, 최악의 경우 건설업 등록 말소까지 당할 수 있다. 또한 현대산업개발은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지난해 6월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철거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행정처분 사전 통지를 받았다. 앞서 광주 동구청은 서울시에 현대산업개발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징계 절차가 시작되면 이르면 다음 달 안으로 1차 행정처분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에 조합원들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은 지하 3층∼지상 32층, 1305가구 규모로 수도권 정비사업 중 대규모에 속한다. 특히 주택사업 비중이 큰 현대산업개발은 수도권 정비사업에 공을 들여왔고,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도 그 중 하나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5조5550억원으로 이 가운데 △주택(자체) 1조6670억원(30%) △주택(외주) 2조9500억원(53.1%)으로 주택 비중이 83.1%나 차지한다.

주택·부동산사업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기업 존폐까지 거론할 만큼 HDC그룹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주가 역시 반토막 난 상태에서 관양현대 재건축 시공사 선정마저 탈락할 경우, 향후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회사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나 삼성동 아이파크,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등 정비사업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던 현대산업개발은 주택 정비사업 비중이 그만큼 컸던 기업”이라며 “연이은 대형 사고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공들였던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주전에 실패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관양현대아파트 입구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고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한 관계자는 “주택부문이 회사 사업의 상당부분을 차지해서 관양현대 재건축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해당 직원들이 매일 조합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수주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만나주지 않으려고 하시는 분도 많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수주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입찰 보증금을 납부하고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조합은 다음 달 5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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