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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2030 표심 잡아라”…대선 정국 정치1번지 된 ‘여의도’

“출근길 2030 표심 잡아라”…대선 정국 정치1번지 된 ‘여의도’

기사승인 2022. 01. 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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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손학규, 여영국까지…여의도역서 출근길 인사
정치권 "대선 정국 핵심은 단연 '여의도', 자연스러운 인사 가능"
윤손여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왼쪽), 19일 오전 인사를 하고 있는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운데)와 지난 6일 인사를 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제공=각각 손 전후보, 정의당, 이병화 기자
최근 서울 여의도역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이 잇따라 출근길 인사에 나서면서 여의도역이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의당의 여영국 대표를 포함한 당직자들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출근하는 유권자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심상정 대선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출근길 인사를 진행한 여 대표는 ‘겸손하게 다시 뛰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대선 일정을 재개한 심 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을 이어갔다.

심 후보는 앞서 지난 12일 돌연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칩거에 들어갔다가 닷새 만에 머리를 짧게 자르고 복귀한 바 있다. 복귀 의사를 밝힌 심 후보는 정년 연장과 연금 개혁 등의 의제 공론화를 약속하며 ‘낡은’ 진보를 개혁하겠다고 했다. 여 대표 등이 잇달아 출근길 인사에 나선 것은 민심의 가장 가까운 곳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마를 선언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전날 여의도역에 ‘깜짝’ 등장해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손 전 대표는 무소속 대선 후보로 네 번째 대권에 도전한다. 그간 정치권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손 전 대표도 ‘여의도 민심’에 주목하며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여의도에는 증권거래소가 위치해있고, 다양한 금융·증권사들이 모여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아주 중요한 메카”라며 “장 시작 전인 이른 오전 8시10분께부터 여의도역은 하향 에스컬레이터를 상향으로 방향을 바꿔야 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경제활동 주역인 2030 청년층을 포함해 405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라 (여의도역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여의도 출근길 인사가 화제가 됐던 사람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이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오전 7시30분께부터 한 시간 동안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출근하는 유권자들을 향해 “안녕하십니까 윤석열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진을 요청하는 사람들과는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윤 후보의 여의도역 출근길 인사는 다음 날인 7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되는 한가지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 극심한 내홍을 겪던 국민의힘 당 분위기는 두 사람의 ‘봉합’으로 화해 분위기로 돌아섰다.

윤 후보는 같은 날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출근하는 길에 조금 일찍 나와서 시민들께 새해 인사를 드리는 게 맞지 않나 싶어서 나왔다”며 “사무실 근처 지하철역에서 추운 날 바쁘게 일터로 가시는 분들 뵙는 게 좋겠다 해서 나왔다”고 밝혔다.

여의도역이 정치인들이 찾는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것은 국회의사당과 가까운 지리적 요인뿐 아니라 다수의 금융회사 등이 몰려 있어 2030 청년 세대를 포함해 세대를 아우르는 표심 공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회의원 선거 1번지는 종로이지만, 대통령 선거 정국의 정치 1번지는 단연 여의도”라며 “모든 대선 후보들의 캠프들이 여의도에 몰려있을 뿐 아니라, 대선 후보들 역시 캠프로 출근하는 시간에 인위적이지 않게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넬 수 있어 자연스러운 표심 공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금융회사를 비롯해 다양한 회사들이 밀집해 있어 2030 세대를 포함한 직장인들을 만날 수 있는 것 역시 또 다른 장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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