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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도굴기 ‘범아시아철도’, 태국 무관심에 3년 늦춰져

중국 철도굴기 ‘범아시아철도’, 태국 무관심에 3년 늦춰져

기사승인 2022. 01. 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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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완공돼 운행을 시작한 중국 쿤밍과 라오스 비엔티안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제공=신화·연합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일대일로(一帶一路)의 대표적인 사업인 ‘범아시아철도’가 태국에서 한단계 고비를 넘겼다. 중국에겐 범아시아철도 종단 노선에서 태국이 중요한 중간 파트너지만 ‘빚의 덫’과 중화주의에 대한 반발로 예상보다 3년이나 지연된 만큼 우려는 불식되지 않고 있다.

19일 태국 방콕포스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최근 태국 국영철도(SRT)에 총연장 873㎞의 중국 쿤밍~방콕 고속철도노선 프로젝트를 위해 동북부 농카이주에서 라오스까지 이어지는 두 번째 교량의 설계·건설을 신속히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인 범아시아철도 종단노선 중 중국~라오스 고속철도는 지난해 12월 개통됐다. 종단노선이 향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까지 연결되기 위해선 라오스와 태국 노선이 다시 연결돼야 한다. 태국은 현재 수도인 방콕과 나콘 라차시마를 잇는 200㎞ 구간을 1구간으로, 나콘 라차시마와 농카이를 잇는 330㎞ 구간을 2구간으로 나누고 있다.

타나꼰 왕분꽁차나 태국 정부 대변인은 “1구간을 2026년에 완공하고 현재 환경 평가중인 2구간은 2028년 개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양측의 합의와 프로젝트 가동 행사를 벌이고도 2년 후인 2017년에야 겨우 첫삽을 뜬 해당 프로젝트는 완공 목표 시점마저 또다시 3년이 늦춰진 것이다.

니케이아시아는 “중국의 계획에 대한 태국의 무관심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틈이 생겼다”며 “범아시아철도를 건설하려는 중국의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태국은 중국이 내세운 고속철도 건설 자금 마련을 위한 차관 도입·중국산 자재와 인력 사용 등의 조건에 대해 중국과 선을 긋고 있다. 중국이 내세운 조건으로 ‘빚의 덫’과 중화주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염려 탓이다.

태국은 지난 2017년 해당 프로젝트의 내용을 크게 변경해 태국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철도의 건설·운영을 맡고 중국은 고속철도 서비스의 설계와 시스템을 제공하도록 했다. 당초 중국은 태국과 합작 투자를 원했지만 태국이 1700억바트(6조 1234억원)의 총 건설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결정하며 중국의 역할과 비중을 대폭 축소시킨 것이다.

쿠데타와 반정부시위 등으로 서방국가의 압력을 치하기 위해 중국과 손을 잡은 태국이지만 일대일로 프로젝트 이후 태국 업계가 “중국과 일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며 양국간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범아시아철도 노선이 들어서는 구간도 이미 저가항공사들이 국내 노선을 운영하고 있어 철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다는 점도 ‘무관심’의 이유이자 범아시아철도 종단 노선에 대한 우려로 자리잡고 있다.

니케이아시아는 “중국이 일대일로를 실현하기 위해선 태국의 협조가 필요한만큼 방콕이 여유로운 입장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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