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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 인근 화산 분출에…日 또다시 쓰나미 악몽 “1m 높이 쓰나미 관측”

통가 인근 화산 분출에…日 또다시 쓰나미 악몽 “1m 높이 쓰나미 관측”

기사승인 2022. 01. 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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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A-VOLCANO/JAPAN <YONHAP NO-1770> (REUTERS)
16일(현지시간) 일본 고치현 무로토시 항구에 정박 중이던 선박들이 남태평양 해저 화산 분출의 여파로 인해 전복되거나 가라앉아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남태평양 통가 인근에서 해저 화산이 분출한 여파가 약 7900km 떨어진 일본을 덮쳤다. 태평양과 인접한 남동부 해안에서는 1m 가량 높이의 쓰나미(해일)가 확인되고 23만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지는 등 일본 당국은 인명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남서부 일부 섬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될 수 있다고 보고 이날 0시 15분 오키나와와 규슈섬 사이에 있는 아마미 군도와 도카라 열도 일대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훗카이도와 오키나와까지 태평양에 접한 나머지 연안 지역에도 쓰나미 주의보를 함께 발령했다.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2016년 11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 발령된 이후 약 5년만이다.

아마미 군도와 도카라 열도에 발령됐던 쓰나미 경보는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 쓰나미 주의보로 하향됐지만 지역 당국은 주의보가 완전히 해제될 때까지 해안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전날 오후 11시 55분 아마미시 고미나토에서는 1.2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혼슈의 이와테현과 와카야마현에서도 각각 1.1m와 90cm의 파도가 목격되는 등 태평양에 접하고 있는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해일이 관측됐다.

이에 따라 전국 7개 현에서 약 23만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연안이나 강가 인근에 있는 주민들에게 즉각 높은 곳이나 대피소 등 안전한 장소로 피난하라고 당부했으며, 쓰나미가 재차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경보나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안전한 장소를 떠나지 않도록 요구했다.

아마미시에서 피난하던 100세 여성이 넘어져 구급차로 이송되긴 했지만 큰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해안에 정박해 있던 어선이 침몰하거나 전복되는 등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고치현 무로토시에서는 해안의 수위가 80cm 상승해 항구에 정박해있던 선박 40여척 가운데 10여척이 침몰하거나 해류에 유실됐다.

마야기현 센다이역에서 후쿠시마현 신치역 구간을 오가는 JR조반선을 비롯해 일부 지역의 철도 운행도 보류됐다. 일본 총리관저는 쓰나미에 대비해 위기관리센터에 관저연락실을 설치했다.

전날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km 떨어진 해역에서 해저 화산이 분출하면서 수 킬로미터 상공까지 분출물이 치솟았다. 누쿠알로파에서는 1.2m 높이의 쓰나미가 목격됐으며 통가 당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알래스카주 등 서부 해안과 하와이주, 호주 동쪽 남태평양 제도의 미국령 아메리칸 사모아에도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통가의 인접국인 뉴질랜드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인명 피해 보고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통가 외곽 섬 등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고 추가 폭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하와이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에 근거해 화산 분출로 인한 미국 등 환태평양 지역의 쓰나미 위협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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