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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방역대책’ 시행 첫 날…자영업자들 “매출 타격 어쩌나” 한숨

‘특별방역대책’ 시행 첫 날…자영업자들 “매출 타격 어쩌나” 한숨

기사승인 2021. 12. 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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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잇따른 예약 취소에 큰 타격…가게 접어야 하나" 걱정
방역패스 전면 확대에 "손님 몰리는 시간에 일일이 확인도 어려워"
'오미크론' 변이 공포에 다시 불안에 빠진 자영업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과 연말 특수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던 자영업자들이 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 /연합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연말 회식과 송년 모임 예약들을 받으면서 이제야 다시 활기를 찾나 기대했는데, 잇따른 예약 취소 문의 전화에 한숨만 나오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확진자 폭증 등으로 특별방역대책이 6일 시행됐다. 수도권은 최대 6명, 비수도권은 8명까지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축소하는 내용의 정부의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된 가운데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26)는 “식당 주변에 회사들이 많아서 회식 등 단체 모임 위주로 연말 예약을 받았는데, 다시 6인으로 인원 제한이 강화되면서 예약 취소 문의가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회사 차원에서 회식을 취소하라는 지침이 내려온다고 한다. 아직 자영업자 손실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강화되니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정말 가게를 접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별방역대책 시행으로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목욕탕, 유흥시설 등 일부 고위험시설에 한정됐던 ‘방역패스’가 식당·카페 등에도 확대되자 곳곳에서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도권에선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PCR 음성확인서가 없는 사람 1명을 제외한 5명은 방역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서울 관악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또다른 김모씨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의 경우, 일일이 백신 미접종자를 가려내고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최대한 꼼꼼하게 확인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단체들도 공동 행동에 나섰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표들의 의견이 철저히 묵살된 강화형 방역대책 발표로 인해 업계는 또다시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대위는 “백신 접종률이 80%를 달성했음에도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 다시 시작된 점과 위중증 환자 병상 확보를 못 해 놓고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방역당국의 무소불위 결정은 실로 개탄스럽기 그지없다”며 “방역패스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있는 모든 단체와 연대해 신뢰를 저버린 방역정책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항쟁할 것임을 선포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자영업자협의회도 “보건당국은 방역패스라는 새 방역수칙을 도입해 사실상 집합제한 행정처분을 내려 자영업자를 또다시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통계에 근거해 확진자 발생 비율이 높은 종교·직장시설 등에 대한 방역패스를 도입하고 방역패스 적용 업종을 위한 손실보상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개최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하루 5000명대로 치솟은 확산세를 줄이고, 병상가동 체계를 재정비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오미크론의 위협에도 대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그동안 고생하신 소상공인, 자영업에 종사하시는 시민 여러분께도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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