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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오미크론 확진 부부 “택시탔다” 거짓말…방역당국 고발 검토

첫 오미크론 확진 부부 “택시탔다” 거짓말…방역당국 고발 검토

기사승인 2021. 12. 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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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후 자택 이동시 "방역 택시 탔다" 진술
사실 지인 차로 이동… 무차별 접촉 50여명 달해
방역복 착용 입국자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방역복을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사실이 드러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이들에 대한 고발을 검토 중이다.

2일 인천시 미추홀구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해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목사 A씨 부부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실제로 A씨 부부는 확진 전날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할 당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인 B씨가 운전한 차를 탄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의 거짓 진술로 인해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5일 이후에도 B씨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후 B씨는 A씨 부부가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받은 1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오자 격리 조치 없이 일상적으로 생활했다.

그는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2차 검사를 받았으며 지난달 29일에야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B씨가 A씨 부부와 접촉 후 아무런 격리 조치 없이 돌아다닌 6일 동안 그와 접촉한 사람은 가족·지인·업무 관계자 등 모두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그의 아내, 장모, 또 다른 지인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돼 조사 중이다.

특히 B씨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지역 사회 내 전파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또 B씨는 확진 판정 전날인 지난달 28일 인천의 한 교회에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추홀구는 B씨가 이날 정규 예배가 아닌 중앙아시아인들의 모임에만 참석해 일반 교인과의 접촉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모임에 참석한 중앙아시아인들의 거주지가 인천 전역에 퍼져 있어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A씨 부부를 감염병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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