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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중고명품…백화점·마트·편의점도 도전장

판 커지는 중고명품…백화점·마트·편의점도 도전장

기사승인 2021. 12.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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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명품시장 15조… 5년새 22% 늘어
코로나 보복소비로 중고명품도 인기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고 명품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명품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서 ‘중고 명품’이 인기를 끌면서다. 최근에는 중고시장의 확산세와 맞물려 명품의 중고 플랫폼 진출도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14조9964억원으로, 2015년 12조2100억원에 비해 약 22% 성장했다. 올해 국내 명품시장은 15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MZ세대 소비층을 기반으로 한 중고 명품 거래가 늘어나면서 관련 서비스도 다양화되고 있다. AK플라자는 비대면 무인 중고 명품 자판기를 분당점에 설치해 운영 중에 있다. 자판기는 판매자가 모바일 앱에 상품 사진과 가격을 등록한 뒤 무인 자판기 안에 상품을 넣어두면 된다. 구매자는 자판기 결제기에서 값을 지불하고 상품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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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은 명품 시계 리셀숍(재판매점) ‘용정 콜렉션’을 선보였다. 용정콜렉션은 유명 브랜드 빈티지 모델, 단종된 명품 시계 등을 모아 놓은 시계 리셀 전문점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프리미엄 리셀링 슈즈 편집샵 ‘스태디움 굿즈’와 해외 파트너 협약을 맺고 압구정 명품관 내에 매장을 열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서울 영등포점에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인 ‘아웃오브스탁’을 입점시켰다.

백화점 뿐 아니라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중고 명품 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고거래 플랫폼인 파라바라와 손잡고 광교점과 양평점 등에 중고거래 자판기를 설치하고 비대면 중고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25는 당근마켓과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이마트24 일부 매장에는 파라바라의 중고거래 자판기가 도입됐다.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중고 명품 시장에 발을 들이는 것은 코로나19 보복 소비로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명품은 코로나19 영향에도 18.6%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억눌린 욕구가 보복소비 형태로 명품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명품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유통업계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MZ세대가 국내 주력 소비자로 자리잡으면서 명품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유통업체들이 중고 명품 거래 시장에 다양한 형태로 뛰어들면서 시장 선점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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