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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매우 위험’인데…버티는 당국 왜?

수도권 ‘매우 위험’인데…버티는 당국 왜?

기사승인 2021. 11. 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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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상황 계속되면 비상계획 발동까지 염두"
"지역 사회보다 고령층 보호 조치가 더 시급"
서울 코로나19 중환자병상 가동률 80% 넘어…병...<YONHAP NO-2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상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도입 후 실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 평가에서 수도권이 가장 위험한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일상회복을 잠시 멈추는 ‘비상계획’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방역상황이 날로 악화함에 따라 수도권만 별도로 비상계획을 발동하거나 사적모임 인원·영업 시간 제한 등 방역수칙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699명 늘어 누적 42만950명이 됐다. 위중증 환자는 549명으로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69%로 날로 악화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서울 84.3%, 경기 81.6%, 인천 83.5%로 전체 병상 중 83.3%가 사용 중이다. 확진자가 늘면서 병상 배정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대기자 수는 8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대본은 전날 지난주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높음’으로, 수도권 위험도는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방대본은 앞서 주간 평가 결과가 ‘매우 높음’이면 긴급 평가를 해 비상계획 시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상계획이 발동되면 일상회복 추진이 중단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된다.

감염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 분과 위원들은 현재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최대한 신속한 추가접종 △추가접종 기간 단축을 고려한 방역패스 유효기간 설정 △요양병원·시설 방역 강화 △준·중증 병상을 포함한 효율적인 병상 활용 방안 마련 등 현시점부터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국은 현재 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당장 비상계획을 조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금 유행은 요양병원·요양시설 같은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유행 규모에 비해 위중증 환자가 굉장히 많이 발생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나 일반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보다 고령층 추가접종을 서두르고 취약시설을 보호하는 조치가 더 시급하다”며 “(유행) 상황이 엄중해진다면 비상계획을 비롯한 여러 조치도 논의하고 숙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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