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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 위기…신흥국 경기 회복세, 선진국보다 더뎌”

한은 “코로나19 위기…신흥국 경기 회복세, 선진국보다 더뎌”

기사승인 2021. 10.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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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간 회복흐름 양상 '제각각'
코로나 재확산·부채증가 등 우려
글로벌 고용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활동참가율(왼쪽)과 고용률./제공=한국은행
코로나19 위기 이후 신흥국 경기 회복세가 선진국보다 더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추후 코로나19 재확산 위험과 생산차질, 부채증가 등의 리스크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실물경제에 단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해야한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24일 ‘해외경제포커스-최근 신흥국 경기흐름의 특징과 리스크 요인 점검’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이후 아세안 5개국(인니·태국·필리핀·말레이·베트남)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의 회복양상은 과거 금융위기 이후 당시와 달리 선진국보다 더디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빠르게 회복됐으나 이번 코로나19 위기에는 신흥국의 회복속도가 더딜 뿐 아니라 빈번히 회복흐름이 정체되고 있다. 이에 IMF는 선진국의 경우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2022년 들어 위기 이전 GDP 추세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신흥국은 마이너스 갭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 간 회복흐름 또한 제각각이다. 자원수출국인 브라질·러시아 등은 가격이 급등한 국제원자재 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에 양호하다. 상품수출국인 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은 내수는 부진하나 수출은 양호히다. 태국·필리핀 등 여행서비스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하다.

아직까지 코로나19 재확산 위험도 남아있다. 게다가 낮은 백신 접종률로 겨울철 확산시 경제활동이 다시 크게 위축될 우려도 있다. 베트남·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델타변이 확산 및 방역조치에 따른 생산차질도 빈번하다. 이로 인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고용시장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말레이시아는 확진자 증가로 반도체 공장 가동률이 20%대로 떨어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수급 차질을 야기했다.

아세안 5개국은 지난해 코로나 위기 대응 과정에서 재정 적자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재정정책 여력이 크게 축소된 데다 미연준의 테이퍼링 임박으로 통화정책 여력도 줄어든 상황이다. 재정건전성이 크게 악화되었을 뿐 아니라 가계 및 기업부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폭 증가해 민간부문 건전성이 우려된다.

아세안 5개국은 경기회복 지연 우려, 물가상승 우려 등이 테이퍼링(Tapering)과 맞물려 금융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외자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금융시장은 그간 미 연준의 테이퍼링을 상당부분 선반영했고, 미 연준도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시장과 충분히 소통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흥국의 경상수지 등 충격흡수 능력 개선과 미연준의 소통강화, 금융시장 선반영 등으로 테이퍼링 자체로 인한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불안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리스크 요인이 아시아 신흥국의 실물경제에 단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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