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헝다(恒大)그룹 사태와 전력난 등의 각종 악재로 급속하게 내리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1년만의 최저치인 5% 이하를 기록한 것이 현실을 잘 말해주지 않나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오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와 2분기의 18.3%, 7.9%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현재 상황으로 볼때 4분기에도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럼에도 워낙 1분기에 폭발 성장을 한 탓에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한 성장률 6%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처럼 중국 경제가 내리막 조짐을 보이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헝다 사태로 부동산 시장이 급냉하고 있는 현실을 꼽을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의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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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력난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만평. 전력난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중국 경제는 지속해서 내리막을 걸을 수밖에 없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전 대륙 20여개 성시(省市)를 강타한 전력난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전력 공급 제한으로 공장들을 풀로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3분기에 5% 이하의 성장을 한 것이 이해가 간다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전력 사정이 당장 좋아질 것 같지도 않다. 중국 정부가 러시아와 몽골에까지 SOS를 치면서 전력 협력 사업을 제안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4분기에도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 산발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인한 봉쇄 조치 등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역시 당장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닌 만큼 앞으로도 계속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 등은 중국의 성장률을 8.2%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속속 낮추고 있다. 골드만 삭스가 우선 7.8%를 전망하고 있다. 또 일본의 노무라증권 역시 7.7%로 수정했다. 당연히 더 비관적인 관측도 없지는 않다. 그럼에도 중국 경제 당국이 올해 초 설정한 6% 이하로 전망하는 곳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