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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연내 화상 정상회담 합의...‘오랜 친구’, 대면회담 없이 냉랭

바이든-시진핑, 연내 화상 정상회담 합의...‘오랜 친구’, 대면회담 없이 냉랭

기사승인 2021. 10. 0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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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위당국자 "바이든 대통령-시진핑 주석, 연내 화상 정상회담 원칙적 합의"
시진핑 8차례 만난 '라오펑유' 바이든, 대중 강경정책 유지
설리번 백악관 보좌관-양제츠 정치국원, 6시간 취리히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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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한 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회담을 한 후 호텔을 떠나고 있다./사진=취리히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연내에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하기로 미·중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미국 고위당국자는 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간 6시간의 걸친 회담 후 이같이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오늘 협상에서 원칙적으로 올해 말 이전에 두 정상 간 화상 양자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며 시일 등 세부 사항은 향후 수일 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부통령과 부주석 당시 미·중을 상호 방문하면서 회담하는 등 8차례나 만난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 측의 기대와 달리 시 주석을 전제주의자로 비판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후 지난 2월과 9월 전화통화를 하고, 다자 화상 회담을 한 적은 있지만 양자 정상회담은 갖지 않았다. 이달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대면 정상회담도 시 주석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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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한 호텔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담을 한 후 호텔을 떠나고 있다./사진=취리히 AP=연합뉴스
이 당국자는 양자 정상회담의 핵심 목표는 미·중 간 치열한 경쟁이 외교 강화를 정말로 필요한다는 관점에서 양국 간 소통을 향상시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회담은 그 목표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오늘(협상)을 (정상)회담을 향한 생산적인 단계로 이용하고, 그 회담은 양국 간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회담이 오늘 경쟁의 정신과 매우 같고, 열린 대화와 솔직한 논쟁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설리번 보좌관과 양 정치국원 간 회담과 관련, 지난 3월 미 알래스카와는 다른 어조(tone)였다며 통상적인 논점(talking point)에서 벗어나 솔직하게 광범위한 토론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알래스카’는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설리번 보좌관, 중국 측 양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월 18일부터 이틀 동안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대면 회담을 진행했지만 고성에 가까운 공방이 오가면서 현안에 대한 입장 차이만 회담을 가리킨다.

이 당국자는 이번 회담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나눈 가장 심도 있는 대화라고 평가하고 양국 간 경쟁이 갈등으로 바뀔 수 있는 오산을 피하기 위한 기초를 제공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규정했다.

그는 설리번 보좌관이 기후변화 등 미·중 협력의 이해관계가 있는 문제와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 자치구·홍콩에서의 중국 정부의 인권 침해, 남중국해에서의 군사 활동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백악관도 이날 성명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중대한 초국가적인 도전과제 대응과 양국 관계의 위기관리 방법 등 협력 관심 분야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인권·신장·홍콩·남중국해·대만 등 중국의 행동과 관련해 미국이 우려하는 많은 분야를 거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당국자는 미·중이 현재 생산적으로 협력할 수 있거나 가시적인 진전을 이룬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한 분야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기후변화 문제는 미·중 간 다른 문제와 별도로 다뤄져야 한다고 했지만 이 당국자는 양 정치국원이 이러한 바이든 행정부의 견해를 받아들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지만 그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할 수 있는 미·중 간 안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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