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2021 경기청년작가 초대전 ‘박호은 : 다각선’ 개막

기사승인 2021. 09. 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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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작가 발굴하고 지원... 11월까지 초대전 개최
버려진 폐유리, 예측 불가능 삶의 여정에 위로와 공감
경기도미술관 다각선 대지 이미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18일부터 11월 14일까지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2021 경기청년작가 초대전 ‘박호은 : 다각선’을 개최한다.

16일 재단에 따르면, 2021 경기청년작가 초대전은 청년작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를 연고로 활동하는 청년작가를 초청해 신작활동을 지원하고 전시기회를 제공한다.

경기도미술관은 2013년부터 ‘생생화화’ ‘퀀텀점프’ ‘경기 청년신진작가 공모전’ ‘청년작가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내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경기청년작가 초대전은 미술관의 건축 구조물을 활용한 실험적인 전시를 기획하고 선보인다. 최종 선정된 박호은 작가는 미술관 건축 폐기물인 유리벽판을 전시의 소재로 변용해 예측할 수 없는 삶의 다양한 면모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가는 활동 초기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텍스트, 회화, 설치작업을 진행해오다가, 2016년 이후부터 내면의 강박이나 소통, 인간관계 등 개인의 문제를 다루는 작업들로 나아갔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을 느끼며 초반작업에서 사회의 부조리 비판에 집중했다면, 점차 주어진 현실 속에서 자신을 관찰하고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삶의 괴리를 메우고자 했다.

이번 전시 ‘다각선’에서는 현재 미술관의 건축공사 상황을 적극 활용하는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시시각각 발생하는 삶의 사건과 해프닝에 대응하며 서서히 성장하는 개인과 변화하는 시점, 그에 따르는 현실 이면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다각선(diffraction)’은 꺾임을 반복해도 진행을 멈추지 않는 선의 형태를 빌려 여러 갈래로 향하는 삶의 열린 가능성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다각선’의 출품작은 미술관의 몸체를 이루던 유리벽판과 파편 등으로 구성된다. ‘유리 파편 벌판’과 ‘유리 파편 언덕’ ‘유리 통로’와 ‘유리 파편 자국’이 그것이다.

프로젝트 갤러리 밖으로 이어진 야외 데크에서 갤러리 내부에 이르는 동선에 여러 형태로 조각난 작은 유리파편들을 쌓고, 펼치고, 밟아서 수차례 꺾여 뻗어나가는 가상의 길을 만들었다.

날카롭게 파열된 파편의 수많은 날 위에서 빛이 산란해 사방의 각도로 뻗어나가고 굴절해 서로를 교차하거나 흡수한다. 유리의 베일 듯한 투명함과 위태로운 무게감이 공간 속 불안감과 긴장감을 연출하고, 빛은 휘돌아 관객의 눈에 고요한 반짝임으로 닿는다.

버려진 유리를 정제해서 완성한 이 전시는 우리가 숙명처럼 맞닥뜨리는 현실의 장애나 상황을 들여다보고 통과하는 과정 속에 고통이 수반되지만 각자의 길목에서 새로운 변화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음을 은유하며 함께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자 한다.

전시의 마지막 날(11월 14일)에는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전시에서 비롯한 질문과 삶의 굴절에 대한 이야기로 소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전시기간 중 관람객의 감상평 중 한 건을 선정하여 작가가 제작한 크리스탈 조각과 소정의 원고료를 수여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미술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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