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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분석]캐피탈 공들이는 메리츠증권, 자금 수혈→실적 상승 ‘윈윈’

[하우스 분석]캐피탈 공들이는 메리츠증권, 자금 수혈→실적 상승 ‘윈윈’

기사승인 2021. 09.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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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캐피탈, 상반기 순이익 53% 증가
지원 힘입어 '효자 자회사' 등극
부동산 PF 등 사업연계 시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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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이 자회사 메리츠캐피탈에 아낌 없는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메리츠캐피탈의 실적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원에 나선 메리츠증권의 실적에 쏠쏠한 보탬이 되면서 두 회사가 윈윈 효과를 누리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방식의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보유한 메리츠증권이 발행 신주 전량을 떠안는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각종 규제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캐피탈사 레버리지 한도 규제 강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을 계산한 값이다. 기업이 타인 자본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레버리지 배율이 10배라면 실제 가지고 있는 자본보다 자산이 10배인 것으로, 레버리지 규제는 부채를 이용한 자산 확대를 제한한다.

금융당국은 현행 10배에서 2022~2024년 중 9배, 2025년 이후 8배로 축소하기로 했다. 직전 회계연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 지급 시 1배 더 축소한다. 이에 적지 않은 캐피탈사들이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확대하는 추세다. 메리츠캐피탈의 상반기 말 기준 레버리지 배율은 6.5배로 양호하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메리츠캐피탈의 유상증자에 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모회사 역할을 또다시 해내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은 2017년 4월 메리츠증권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편입 이후 꾸준히 자금 수혈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2017년 5월과 7월, 2019년 6월 총 세 차례에 걸쳐 2500억원을 지원했다. 메리츠증권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메리츠캐피탈에도 든든한 아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메리츠증권 입장에선 자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메리츠증권은 주로 부동산금융을 통한 수익을 내고 있는데 메리츠화재는 물론 캐피탈과 연계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소화할 수 있다. 메리츠캐피탈의 영업자산은 기업금융과 자동차금융이 주를 이룬다. 6월 말 전체 영업자산 6조2356억원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 비중이 1조3657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의 지원에 힘입어 메리츠캐피탈의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메리츠캐피탈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9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당기순이익도 2017년 708억원, 2018년 834억원, 2019년 1029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의 실적은 메리츠증권 연결실적에 100% 반영된다. 메리츠증권의 연결 순익도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402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난 수준이다.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분기 실적으로만 살펴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903억원이다. 2018년 1분기부터 14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 행진이다.

조성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부동산금융이 영업자산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메리츠캐피탈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고려하면, 메리츠증권을 통한 부동산금융 영업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이 소화하는 현재의 구조를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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