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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가도’ 권광석 우리은행장, 우량 중기 발굴·WM 정상화로 수익성 높인다

‘연임 가도’ 권광석 우리은행장, 우량 중기 발굴·WM 정상화로 수익성 높인다

기사승인 2021. 09.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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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분기 승부처 선 은행장]
③'멈출순 없다' 권광석, 연임 위해 성과 필수
4분기 실적 끌어올려 성과 창출
기업대출 자산 늘려 이자수익 ↑
경영능력 증명땐 재연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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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이 ‘빅3 은행’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올해 마지막 분기 중소기업 대상 기업금융 확대와 수수료 비즈니스인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 카드를 꺼낸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기업금융 강자로 평가되고 있는데, 그동안은 상대적으로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틈새시장이었던 우량 중소기업을 발굴해 기업 대출 자산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로 흔들렸던 자산관리(WM) 부문을 정상화해 수수료 수익 규모도 키워가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성적은 권 행장의 재연임 성공 여부와도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는 DLF와 라임 등으로 흔들렸던 조직을 수습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실적으로 자신의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지난 7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수익성을 감안한 자산증대’와 ‘WM 영업의 정상화’를 강조했다. 권 행장에게 있어 올해가 ‘확실한 성과’로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마지막까지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앞서 권 행장은 지난해 3월 1년의 임기로 취임한 뒤 사모펀드 사태로 혼란스러운 조직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훌륭히 수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초 1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젠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미션을 받았다. 이에 권 행장은 올해 전 부문에 걸쳐 두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상반기까지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해 대비 88.1% 증가한 1조283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하나은행(1조2530억원)보다도 300억원 높은 순익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여전히 하나은행보다 낮은 이자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7.66% 증가한 2조8260억원을 기록했는데,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2조9157억원을 나타냈다. 리딩뱅크를 두고 경쟁하는 신한은행(3조1662억원), 국민은행(3조6972억원)과는 큰 격차를 보인다.

이에 권 행장은 4분기에는 이자이익을 높이는 데 힘쓸 계획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가계 대출 규제’에 나선 만큼, 상환능력을 갖춘 우량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기업대출 자산을 늘려 이자수익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보증서나 지식재산권과 같은 동산담보대출을 통해 신생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빅테이터 분석시스템을 활용해 우량 기업의 이탈을 차단한다. 또 한계차주의 분할상환 유도 등 채무재조정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중소기업의 부실 가능성도 최소화한다. 이를 통해 리스크는 줄이고 대출자산은 늘려 이자수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디.

권 행장은 DLF,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로 악화된 WM 부문도 강화한다. 우리은행의 WM 수수료이익은 2019년 상반기 190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210억원으로 36.3% 쪼그라들었다. 올해 상반기 1770억원으로 회복했지만 여전히 2019년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비이자부문 수익은 타행보다도 높지만, WM 부문은 여전히 정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권 행장은 고액자산가 전담 특화 채널을 확대하고, ‘디지털 PB’ 서비스를 통해 비대면 PB 고객에 대한 영업도 실시한다. 다만 사모펀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영업 현장 직원들이 느낄 부담은 최소화한 상태다.

이처럼 권 행장이 4분기에 영업 드라이브를 거는 데는 경영 성과가 재연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권광석 행장은 상반기까지 좋은 성과를 내왔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간다면 재연임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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