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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현지에서 바라본 스가 총리 퇴진 이유는?

日 현지에서 바라본 스가 총리 퇴진 이유는?

기사승인 2021. 09. 0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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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돌연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1년만에 스가 내각이 막을 내리게 됐다. 사진= 총리 관저 공식 홈페이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돌연 불출마 의사를 표명하며 퇴진 수순을 밟는다. 공식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 대책에 전념하기 위해”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곤두박질치는 지지율과 당내 구심력을 잃어 사실상 퇴출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NHK와 요미우리 신문,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이를 속보로 다루며 갑자기 바뀐 정세를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임시 임원회의에서 오는 29일 실시될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표명하며 자신의 임기를 9월 30일로 마무리할 의향을 전달했다.

스가 총리는 그동안 재선에 의욕을 표명하며 출마를 공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던 터라,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은 여론과 정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니카이 간사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아침 스가 총리로부터 불출마 의사를 전달 받았다. 정말 열심히 해줬다고 생각한다. 숙고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총재 선거는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며, 자민당의 임원 교체는 철회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은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유권자의 불만이 높아지고 총선을 앞두고 당내의 구심력과 정치적 영향력이 약해지며 퇴출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가 내각은 지난해 9월 16일 출범 직후 실시된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7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역대 내각 중 인기 3위를 달리는 등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한 달 만에 50만명 넘게 늘어나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일부 언론의 조사에서는 30%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스가 총리의 행보가 자민당 내에서도 반발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일 출마 선언 이후 시모무라 하크분 정조 회장의 출마를 막고 기시다 후미오 후보의 공약을 가로채며 니카이 간사장을 몰아내는 등 경쟁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인사 결정 강행으로 사실상 고립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지 통신은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대한 국민의 비판이 높아지고 지지율 역시 떨어지며 여론이 등을 돌린 탓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재선을 위해 니카이 간사장을 교체하는 등 이례적인 임원 인사로 당내 구심력이 더 떨어져 퇴진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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