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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입국관리소 경비원이 외국인 폭행. 전치 2주 진단에도 꼬리 자르기 급급.

일본 입국관리소 경비원이 외국인 폭행. 전치 2주 진단에도 꼬리 자르기 급급.

기사승인 2021. 08. 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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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수용자에 대한 비인도적 폭행 사건이 발생한 동일본 입국관리소/일본 법무성 공식 사이트
일본의 입국관리소에서 불법 체류중인 외국인에 대한 비인도적인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데려갈 것을 요구했는데, 이를 외면한 입국관리소의 실태가 다시 한번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불법 체류로 동일본 입국 관리 센터에 수용중인 한 외국인 남성이 경비원에게 폭행당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경비원은 입국관리소의 조사에서 “장난치다가 다치게 했다”고 설명했지만, 피해 남성은 “(상대가) 살의를 가지고 목을 졸랐다고 호소하고 있어 사건 경위에 대한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동일본 입국관리소는 사건의 경위에 대해 “27일 오후 운동 시간중 발생했다. 경비원과 외국인 남성이 말다툼을 하던 중 경비원이 폭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가 된 것은 입국 관리소 측의 대응이었다. 피해 남성을 병원에 제때 데려가지 않은 것이다. 사건 발생 당일 저녁 피해 남성은 지속적으로 목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 이송을 요구했지만, 입국 관리소 측은 “외관상 다친 흔적이 없다며 진찰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다음날까지 목의 통증이 계속되자 그때서야 외부 병원으로 데리고 갔고, 검사 결과 목뼈에 금이 가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미숙한 후속 조치에도 입국 관리소 측은 책임 전가성 발언만 일삼고 있다. 입국관리소의 이소베 테츠로 소장은 “신뢰를 잃는 사건이 발생해 정말 유감스럽다. 파견 회사에 재발 방지를 요청하겠다”며 파견 회사 직원의 ‘소행’이라고 선을 그은 뒤 경비원의 성별과 연령, 외국인 남성의 국적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또 경찰 통보 여부에 대해서는 “피해 남성에게 물어보고 결 하겠다”며 애매하게 답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3월 병사한 스리랑카 여성 수용자에 대한 대응과 전혀 다르지 않다”며 “일본 사회의 외국인에 대한 비인도적 차별 대우와 불신감이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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