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대통령에 감사 강요’ 김연경 기자회견서 무리한 답변 요구 논란

‘대통령에 감사 강요’ 김연경 기자회견서 무리한 답변 요구 논란

기사승인 2021. 08. 10. 15:1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연경<YONHAP NO-3314>
김연경이 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환영식에서 기자회견에 참석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33·상하이)의 기자회견에서 사회자의 일부 무리한 질문이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도쿄 올림픽 선수단이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자리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배구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유애자 경기감독관의 무리한 질문이 논란이 됐다. 유 감독관은 김연경에게 “우리가 이번에 여자배구가 4강에 올라감으로써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돼 있는거 아시죠?”라고 질문을 던졌다. 김연경이 “알고 있다”고 짧게 답하자, 유 감독관은 “얼마요?”라며 답변을 요구했다.

김연경은 “6억원 아닌가요?”라고 민망한 듯 이야기하자, 유 감독관은 포상금을 지원한 한국배구연맹 조원태 총재,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 대한배구협회 오한남 회장 등을 일일이 열거하며 감사 인사를 요청했다. 이에 김연경은 “이렇게 많은 포상금을 주셔서 저희가 기분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유 감독관은 이어 “우리 여자배구 선수들 활약상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여자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을 하시면서 격려를 해 주셨고, 특히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따로 또 국민들께 감명을 준 거에 대해서 격려를 해 주셨다”며 “그 것에 대해서 답변 주셨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연경은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라고 머쓱해했지만 이내 “이번에 여자배구가 어찌 됐든 많은 분에게 좋은 메시지를 드렸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제가 한 건 크게 없는 것 같은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감독관은 “오늘 (감사 인사를 할) 기회, 자리가 왔다”며 문 대통령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재차 요구했다. 김연경이 “지금 했지 않았나”라고 말했지만, 유 감독관은 “한 번 더”라고 외쳤다, 결국 김연경은 “감사하다”고 다시 말했고, 유 감독관이 “그렇죠”라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이를 본 팬들은 사회자의 질문이 다소 무례했다고 지적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게시판에는 “예의 없는 언행” “수준 떨어지는 질문” “그리 생색내고 싶냐” 등의 200개가 넘는 비난글이 게재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