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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PICK!] ‘7만 전자’ 갇힌 삼성전자, ‘이재용 사면’ 주가 향방 가르나

[종목 PICK!] ‘7만 전자’ 갇힌 삼성전자, ‘이재용 사면’ 주가 향방 가르나

기사승인 2021. 07. 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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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광복절 사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1월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 = 송의주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최대 실적에도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올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7만원대에 발이 묶여 있다. 반도체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매수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했던 국내 증권사들도 최근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변수는 ‘이재용 사면’이다. 일각에선 다음 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광복절 특별 사면 또는 가석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오너 부재 리스크 해소로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총수 부재와 상관 없이 삼성전자의 견고한 펀더멘털이 주가를 움직여왔다는 점에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63% 하락한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 이래 10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올 2분기 호실적도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2분기 매출은 63조6716억원, 영업이익 12조5667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21%, 54.26% 각각 증가했다. 순이익은 9조6345억원으로 73.44% 불었다.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최대 실적에도 증권사 3곳은 이날 목표가를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11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10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9만4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가 부진의 주요인은 반도체 경기에 대한 ‘고점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메모리반도체의 최대 수요처인 개인용 PC와 스마트폰 생산 차질로 반도체 재고가 쌓이면서 반도체 업체의 수익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올들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4조원씩, 총 28조원 규모로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인이 26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언택트 수요 둔화, 메모리 설비투자 상향 조정, 반도체 주식 밸류에이션 배수 하락 추세등 리스크 요인들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어, 향후 반도체 호황 지속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간 주가 변수로는 ‘이재용 사면’이 꼽힌다. 재계에선 다음 달 광복절을 맞아 이재용 부회장의 특별 사면이나 가석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시장 일각에선 반도체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의사결정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삼성전자 펀더멘털 자체가 탄탄해 총수 부재와 복귀가 주가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과거 한화그룹과 삼성그룹간 빅딜(2014년), SK하이닉스의 46조원 투자(2015년), CJ의 Great CJ 비전(2017년)은 모두 그룹 총수의 사면 혹은 가석방 이후 발표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의 가석방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판단한다”면서 “삼성그룹 역시 최대주주의 가석방이 결정된 이후 대규모 투자, M&A 등의 구체적 액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황 둔화 가능성은 여전하나 삼성전자의 경쟁력 강화를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반도체, IB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31% 증가한 16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디램 부문에선 모바일 디램 고정거래 가격 상승폭이 경쟁사들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경쟁사 대비 차별적 원가 개선을 바탕으로 메모리 수익성과 평택 P2에 셋팅된 5nm 공정 라인의 수율 향상으로 본격적인 파운드리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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