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국 디지털 위안화 개발 협조, 모바일 결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진퇴양난

중국 디지털 위안화 개발 협조, 모바일 결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진퇴양난

기사승인 2021. 07. 26. 12:1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WSJ, 런민은행 디지털 위안화 개발 협조 요청에 앤트·텐센트 진퇴양난
앤트, 알리페이...텐센트, 위챗페이 운영
기업공개 무산 앤트, 수만명 직원 수개월 동안 디지털 위안화 시험 참여
위안화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개발 중인 디지털 위안화가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앤트그룹과 텐센트(騰迅·텅쉰)을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한 홍콩시민이 2019년 6월 10일 중국 위안화 지폐가 장식돼 있는 홍콩 비즈니즈 지구 중심가를 걸어가는 모습./사진=홍콩 AP=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개발 중인 디지털 위안화가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앤트그룹과 텐센트(騰迅·텅쉰)을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런민은행이 앤트그룹과 텐센트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최근 수개월 동안 디지털 위안화 개발 시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각각 운영하고 있는 양사를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앤트와 텐센트는 수년에 걸쳐 키워온 거대한 모바일 결제 사용자 기반을 침식할 위험에도 불구하고 참여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 14억 인구 대부분은 모바일 결제를 위해 최소 1개의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FIN-Tech·금융기술)업체인 앤트는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창업자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기업공개(IPO)가 지난해 11월 상장 수일 전에 중국 당국에 의해 무산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담당 책임자를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 코넬대 교수는 “디지털 위안화 개발 촉진은 앤트와 텐센트에 위험하지만 계속 방관하는 것은 더 위험하다”며 양사는 중국 정부가 실행하기로 한 프로젝트에 협력하는 것 이외의 선택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런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 시범 운용(pilot)에 수만명의 직원을 참여시켜 수개월 동안 진행하고 있는 앤트가 디지털 위안화 지갑 운영자로서 공식 인증될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앤트는 IPO가 무산된 후 정부와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디지털 위안화 프로젝트에 지난해 말부터 고위 직원들을 시작으로 진지하게 참여했고, 2월부터는 앤트와 알리바바그룹 전 직원이 알리페이에 내장된 디지털 위안화를 항저우(杭州) 등 2개의 회사 구내에서 사용했다고 WSJ은 설명했다.

다만 WSJ은 일부 엔트 직원들이 시범 운용과 관련, 중국 정부가 중국 내에서만 10억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알리페이를 해체하기 시작했다고 우려하고 있고, 이 상황에서의 시범 운용 결정은 앤트가 얼마나 진퇴양난에 빠져있는지를 보여준다고 WSJ은 해석했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로버트 머레이 연구원은 “결제는 본질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라며 디지털 위안화가 성공하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지배가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앱이 각각의 QR코드를 상호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통일된 전국적인 코드 시스템 구축을 요구해온 런민은행의 디지털 위안화는 기술과 플랫폼의 중립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진행 중인 시범 운용은 디지털 위안화가 QR코드와 근거리무선통신기술 모두를 지원하는 것을 보여주고, 모바일 결제망과 은행 간 경쟁의 장을 평준화하도록 설계된 독립 앱에서도 실행된다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