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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취임 반년만 역대급 성적…향후 전략은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취임 반년만 역대급 성적…향후 전략은

기사승인 2021. 07.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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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1.3조, 반기 최대 실적
생명 143.1%, 캐피탈 104.6% 급증
은행·비은행 전 계열사 균형 성장
4대 금융지주 지위 재탈환에 역점
IT·마이데이터사업 협력체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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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이 강조한 ‘전 계열사 균형 성장’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출범 이래 사상 최대 상반기 이익을 달성하면서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 보험 등 모든 계열사가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손 회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금융에 내준 ‘4대 금융지주’ 자리를 바짝 뒤쫓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우리금융에 비해 농협금융은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만큼 추격의 여지는 남아있다. 디지털 전환에도 힘쓰고 있다. 5000억원에 달하는 통 큰 투자를 선언한 만큼 디지털 경쟁력을 입증하고, 계열사 균형 성장을 토대로 4대 금융지주 자리를 되찾아야 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28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 증가했다. 사상 최대 반기 순이익이다. 손 회장이 취임 반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은행을 포함해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골고루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고, NH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98% 늘었다.

NH농협생명은 당기순이익이 143%나 급증하며 계열사 중 가장 가파른 실적 개선을 기록했고, NH농협손해보험도 37% 증가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17%, NH저축은행 14%, NH농협캐피탈 104.6% 등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손 회장은 올해 초 취임사에서 ‘계열사의 균형있는 성장’을 언급한 바 있다. 자신이 강조한 부분을 수치로 입증하면서 취임 첫해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는 평이다. 다만 순이익 면에서 4대 금융지주 지위를 다시 우리금융에 내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비은행 부문이 약한 우리금융에 비해 농협금융은 비은행 계열사가 골고루 성장하고 있는 만큼 4대 금융지주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호실적에 힘입어 손 회장의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핵심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은 현재 6개까지 늘어난 앱을 그룹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 올원뱅크를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관문으로 만들어 고객이 손쉽게 자산을 관리하고 보험, 결제, 투자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내 손안의 금융비서’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하반기에도 디지털 사업 목표인 ‘고객이 체감하는 올 디지털’을 강조하고 나섰다. 디지털 분야는 손 회장이 중점을 두는 분야다. 디지털 편의성 확대가 고객 확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을 지낼 당시 NH핀테크혁신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DT추진협의회에 디지털마케팅분과를 신설해 마이데이터 관련 계열사간 협업, 연계마케팅, 외부제휴 등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직접 챙기도록 했다. 이 협의회를 이끄는 이상래 부문장은 손 회장이 직접 삼성SDS에서 영입한 전문가다. 손 회장은 디지털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은행(3200억원), 생명(484억원), 증권(469억원) 등 약 5000억원을 IT부문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계열사의 DT추진 성과지표는 시장 선도사와 비교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농협금융은 선제적으로 IT인프라에 투자하고, 고객과 임직원이 체감할 수 있는 DT추진을 통해 시장 흐름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계열사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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