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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2분기 실적 흔들?…즉시연금 패소에 충당금 설정 불가피

삼성생명, 2분기 실적 흔들?…즉시연금 패소에 충당금 설정 불가피

기사승인 2021. 07. 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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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지난 21일 4300억원 규모의 보험금 지급 여부가 걸려 있는 즉시연금 소송 1심에서 패소하면서 대규모 충당급 적립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이에 대한 충당금을 적립해놓지 않은 상황이라 당장 2분기 실적에 반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즉시연금 소송 1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은 삼성생명은 항소 여부와 관계없이 2분기부터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둘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타사의 충당금 적립 비율을 고려하면 규모는 3000억원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를 2분기에 반영하면 예상 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87.3% 줄어든 571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보험업계 전체의 즉시연금 미지급 분쟁 규모는 8000억~1조원 규모다. 이중 삼성생명이 43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한화생명이 850억원, 교보생명이 700억원, KB생명이 391억원, 동양생명이 209억원, 미래에셋생명이 200억원, KDB생명이 249억원, 흥국생명이 85억원이다.

삼성생명의 미지급금은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특별배당금을 제외한 삼성생명의 순익인 4406억원과 맞먹는다.

생명보험사들의 2분기 실적이 대체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000억원의 충당금까지 더해지면 일각에서는 적자의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물론 앞서 선고를 받은 보험사들이 항소에 나섰듯 삼성생명 역시 항소할 가능성이 높아 2분기 당장 충당금 설정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재무적 리스크는 계속해서 떠안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올 1월에 1심 판결에서 패소한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은 지난해 4분기 각각 70억원, 18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반영했다. 1심 판결이 나지 않은 한화생명과 KB생명도 충당금을 미리 적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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