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 마친 여야 대표<YONHAP NO-3521> | 0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방송센터에서 진행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당대표 토론배틀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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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첫 TV토론을 갖고 재난지원금, 청해부대 집단감염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론 등 현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내년 3·9 대선을 앞두고 당대표를 맡은 만큼 당내 경선 관리 중책에 대해선 공감대를 형성했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21일 오후 SBS 주최로 열린 ‘당대표 토론배틀’에서 75분간 토론을 진행했다. 공직선거 후보가 아닌 정당 대표 간 TV토론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재확인…이준석 “소상공인 먼저 두텁게 지원”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에 대해 재확인했다. 다만 지급 시기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 방역 상황을 고려해 조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앞서 양당 대표는 지난 12일 만찬 회동을 통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합의했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을 늘리고, 방역 상황과 맞지 않는 소비진작성 재난지원금은 신중히 검토한다는 게 당론”이라며 “우리 당이 주장한 가장 어려운 분들이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민주당은 민주당 생각대로 경기진작과 부양 효과가 있다면 일정 부분 열어놓고 생각하겠다는 게 합의의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송 대표와 회동 이후) 당 원내지도부와 합의한 것은 결국 추경 총액이 늘어나지 않는 선에서 재난지원금에 대해 어느 정도 양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소상공인 지원을 3000만원까지 늘리고, 직접적인 행정명령 대상이 아닌 업종도 실질적인 피해를 받으면 (포함해) 지원 업종을 확대시키는 논의가 될 것이고 시급히 지원돼야 한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방역 상황 때문에 시기가 시급한 건 아니고,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액수에 대한 논의와 방식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지만 언제가 가장 재난지원금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李 “통제식 방역 한계” vs 宋 “文,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실상 사과”
코로나19 방역 문제도 테이블 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통제식 방역의 한계를 지적하며 확진자 수를 중심으로 한 방역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사회 전체가 하고 있는 통제식 방역이 지속 가능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것 믿고 2주만 더 고생합시다’, ‘며칠만 참읍시다’ 이런 메시지가 국민들한테 유효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도 경직된 확진자수 방역모델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다른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안이한 점이 있다고 (국방부) 장관을 질책하면서 국무회의에서 사실상 사과의 뜻을 표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宋 “통일부 상징성 있어” vs 李 “필요없는 부처 지적은 야당 역할”
이 대표가 최근 제기한 여가부·통일부 폐지론에 대해서도 설전이 오갔다. 송 대표는 “남북관계 기본합의서에 보면 남북은 국가 대 국가가 아니라 잠정적 특수관계”라며 “통일부의 상징성, 통일이 헌법에 명시된 것을 봤을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일축했다. 여가부 폐지론에 대해선 “여가부가 양성평등가족부로 바뀌면 좋겠다”며 폐지가 아닌 보완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표는 “정부조직을 18개 부처로 운영하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소벤처기업부 등 자꾸 부처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임부처는 기능을 재평가해서 필요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없는 부처기능에 대해 누군가는 끊임없이 지적해야 하고, 그것이 야당의 역할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宋 “친문 강성 변해야” vs 李 “공존이 핵심”
두 대표는 내년 대선승리 전략으로 ‘외연 확장’을 꼽았다. 송 대표는 ‘포용’, 이 대표는 ‘공존’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우리가 중도 세력, 민주당을 떠난 분을 다시 포용하려면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친문(친문재인) 강성 세력이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당대표로서 누가 (최종 후보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당의 후보가 승리하게 할 책임이 있다”며 “다시 안 볼 사람처럼 후보 간 공격하면 스스로 본선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 역시 송 대표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전당 대회 이후 공존론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보수는 탄핵 이후 다양한 생각이 있어 ‘비빔밥’, ‘샐러드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공존이 보수진영의 선거 핵심이 아닐까, 지금까지 작은 이익들이나 작은 차이점 때문에 치열하게 싸웠는데 이를 없애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