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K-SMR 연구개발, 더 늦기 전에 발벗고 나서야

[사설] K-SMR 연구개발, 더 늦기 전에 발벗고 나서야

기사승인 2021. 07. 20. 18:0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라는 소형모듈 원자로(SMR)의 시장에 한국이 본격 진출하게 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와 소듐냉각 고속로(SFR)를 이용한 SMR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기로 했다. SFR은 빌 게이츠가 ‘꿈의 원자로’라고 극찬한 그 기술이다. 한국의 원전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탄소중립 분야 선두주자인 캐나다가 ‘K-SMR’과 손잡은 것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 한국 원전의 기술력과 시공 능력, 국내 20개 이상의 원전의 안전한 가동과 해외 수출 경험을 높이 산 것이다. 캐나다는 정부 차원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존 원전보다 안전한 SMR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마침 글로벌 원전 시장도 안정성 높은 SMR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미·러·중·영 등 원전 강국들은 이미 자국 내 SMR 건설뿐만 아니라 개도국 수출에 나서고 있다. 국제적인 탄소제로 기조에 따라 SMR 시장 규모도 2035년 390조~620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반면 한국은 2012년 세계 첫 소형원전 ‘시스템 일체형 원자로(SMART)’를 개발하고도 10년째 상용화가 지체되고 있다.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는 붕괴 직전이다. 원전 기업들이 도산하고 핵심 인력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대학의 원자력 전공학생도 급감했다. 내년 3월 개교를 앞둔 한국에너지공과대(한전공대)가 교수 정원의 절반도 못 채운 데다 ‘원자력 분야’ 교수는 아예 뽑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 강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정부는 올가을에서야 ‘혁신형 SMR(i-SMR)’ 기술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SMR 기술은 핵추진 항공모함과 원전 잠수함 등 전략무기에도 활용할 수 있어 국방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원전 안전성과 경제성, 탄력적 운영, 분산 전원 등에 장점이 있는 SMR 기술의 개발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