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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유의 날’ 맞이한 날 유럽 확진자 5000만명 돌파했다

영국 ‘자유의 날’ 맞이한 날 유럽 확진자 5000만명 돌파했다

기사승인 2021. 07. 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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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AIN-HEALTH-VIRUS <YONHAP NO-0138> (AFP)
19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에서 대부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해제된 가운데 런던 의회광장에서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사진=AP 연합
세계 6개 대주(大洲) 가운데 유럽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만명을 넘어섰다. 델타 변이마저 무섭게 번지는 와중에 영국은 ‘자유의 날’을 맞아 방역 규제 대부분을 해제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자체 집계를 토대로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출현하면서 8일마다 확진자가 100만명씩 느는 등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도 130만명에 육박했다.

프랑스가 4차 유행을 공식 선언하고 네덜란드는 다시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등 유럽 국가들이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지만 영국 잉글랜드는 정반대다. 이날을 ‘자유의 날(Freedom Day)’로 명명하며 실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의무화 등의 방역 규제를 해제했다. 한동안 문을 닫았던 나이트클럽들도 영업을 재개하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자유의 날을 축하하는 파티를 벌였다고 미국 ABC뉴스가 전했다. 이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며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하지는 않을 방침인 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 등 자치 지역과도 대비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늘부터 사람들이 최대한 자유를 되찾길 바란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캠페인으로 맺은 노력의 결실을 온 나라가 맛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여전히 조심해야 하며 백신도 계속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존슨 총리는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영국은 공격적인 백신 접종 캠페인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까지 영국 성인의 87%가 1차 접종을 했고 68%가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일일 확진자가 5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어 방역 규제 해제는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최근 1200명 이상의 과학자들은 세계적 의학저널 랜싯을 통해 영국 정부 결정을 비판하면서 “백신에 내성이 있는 델타 변이를 더욱 확산하게 만드는 조치”라고 꼬집었다.

닉 스크리븐 급성의학협회 전 회장도 “일선 의료진들은 모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병동에 입원하는 젊은 층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확산세라면 내달까지 10만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닐 퍼거슨 교수는 하루 확진자가 20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 10명 중 6명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백신만 믿어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들의 충고에 무게가 실린다.

다른 나라들도 영국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다. 미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영국 여행경보 등급을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고 영국 여행을 피하길 권고했다. 4단계는 미 국무부가 발령하는 해외 여행경보 중 최상급에 해당한다. 미국 정부와 항공업계는 적어도 8월까지는 영국 여행 제한이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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