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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카드사 마이데이터 사업도 ‘부익부 빈익빈’?

[취재뒷담화] 카드사 마이데이터 사업도 ‘부익부 빈익빈’?

기사승인 2021. 07.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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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경제부 김지수 기자
카드사들이 저마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이 위축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하려는 노력 때문이지요.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금융정보를 모아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입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BC카드 등 대부분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고 관련된 서비스를 개발 중인데요, 카드사는 업의 특성상 지급·결제 관련 정보가 많은 편이죠.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나 트렌드를 파악하는 노하우가 있는 만큼 마이데이터 사업과의 궁합이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소형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도 내심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합니다. 마이데이터 사업 특성상 대형사에 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재 카드업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선두주자로 꼽히는 것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업계 상위사들입니다.

한 소형 카드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잘 성장해야 할텐데, 기대가 크면서도 대형사와 과연 경쟁이 될 수 있을지 우려가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마이데이터는 각 금융사가 보유한 데이터에 대해 모두가 울타리를 터 놓고 공유하며, 고객들에게 이를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아직까지는 자산관리·소비분석 등으로 대동소이합니다.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은 기존에 이미 거래를 해오던 금융 플랫폼에서 그대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확률이 높습니다. 브랜드 인지도나 기존 고객수 면에서 압도적인 대형사들이 마이데이터 시장 선점에 유리한 이유입니다.

소형사들이 기존에 대형 카드사를 이용 중인 마이데이터 고객을 끌어 오기 위해서는 빼어나게 독창적인 서비스나 이벤트 혜택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려대로 마이데이터 사업에서도 대형사와 소형사 간 ‘부익부 빈익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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