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칼럼] 보급 늘어난 전기차, 문제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칼럼] 보급 늘어난 전기차, 문제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기사승인 2021. 06. 30. 05: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개인사진(표지용)
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 겸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지난해 판매된 전기차 누적 대수는 약 13만여 대로, 올해 말 누적 대수는 20만여 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추세면 2025년에는 실질적인 전기차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326만대로, 올해는 최대 약 500만대로 예상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가 얼마나 제대로 공급될지가 관건이지만, 2025년이면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대 이상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시스템이 완전히 다른 만큼 앞으로 새로운 문제도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생하는 문제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전기차 화재라 할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현존하는 최고의 배터리지만, 열에 취약해 잘못 사용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코나 전기차의 화재 문제도 심각성이 커지다 보니 코나 전기차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는 무리수를 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전기차의 급발진 문제도 심각하다. 급발진이 발생한 전기차를 운전자가 약 1.5㎞를 달리면서 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본 소비자는 심각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 밖에도 충전소에서의 화재 등 다양한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바닥에 설치한 전기차의 배터리 구조상 침수 도로를 지날 때의 배터리 침수는 아무리 안전조치를 한다 하더라도 감전 등 문제의 소지가 커질 것이다. 비 오는 날 지붕도 없는 전기차 충전소에서 젖은 손으로 충전을 하다가 감전되는 사고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과속방지턱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인 만큼 바닥의 낮은 전기차 배터리에 충격을 주면 화재 등 다양한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각종 전기차 문제점이 누적 대수가 늘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장점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전기차는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게임 체인저급 기술 개발을 통한 선두 기업으로의 도약 기회도 늘어난다는 점이다. 기존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자동차 제작사가 기존의 명품 이미지를 전기차 시대에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도 두고 봐야 한다. 상대적으로 전기차 스타트업이 명품 브랜드로 올라올 기회도 많아진다.

전기차 시대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기존 기업에는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기업이 망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원천 기술 확보하는 등 퍼스트 무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도 고민은 크게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예전과 같이 패스트 팔로워의 위치가 아닌 치고 나가는 퍼스트 무버만이 살아날 수 있는 세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적과의 동침은 기본이고 이종 간의 결합, 새로운 짝짓기, 각종 합종연횡 등 강점을 가진 기업과의 연동성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

전기차는 새로운 시대의 기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과 각종 공유 모델을 위한 기본이 바로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최소로 하는 전기차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전기차라고 해도 큰 문제를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한순간에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물론 기업의 흥망을 좌우할 수 있다.

전기차는 분명히 기회도 되지만, 위기도 가져올 수 있는 점을 확실히 주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의 경우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전기차의 기본 상식은 물론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두가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준비와 대처가 중요해지는 시기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