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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백·시노팜 등 中 백신 의존 국가들 확진자 급증…중국산 백신 효과 없나

시노백·시노팜 등 中 백신 의존 국가들 확진자 급증…중국산 백신 효과 없나

기사승인 2021. 06. 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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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Vaccines <YONHAP NO-2236> (AP)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나라들이 좀처럼 백신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사진=AP 연합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나라들이 좀처럼 백신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공격적인 중국산 백신 접종 프로그램으로 경제 정상화를 꿈꿨던 나라들은 여전히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몽골·바레인·세이셸·칠레 등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시노백과 시노팜을 대거 접종한 나라들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들 나라에서 전체 인구의 약 50~68%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이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성인 비율이 50%대인 미국을 앞서는 수준으로 이들은 화이자·모더나 등 구하기 힘든 서구의 백신 대신 중국산 백신을 수입해 재빠른 백신 접종 캠페인을 펼쳤다.

몽골 정부는 시노팜 백신을 접종하며 국민들에게 “코로나19 없는 여름”을 약속했다. 시노팜 백신을 가장 먼저 승인한 바레인도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자부했다. 세이셸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내수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기대에 차있었다.

하지만 몽골·바레인·세이셸·칠레는 지난주 세계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 10개국 안에 포함됐다고 NYT는 전했다. 시노팜 백신에 의존했던 세이셸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만명당 716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화이자 백신을 조기에 확보해 접종을 진행한 이스라엘의 확진자 수는 100만명당 4.95명으로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화이자와 모더니 백신을 주로 접종한 미국은 지난 6개월 간 확진 사례가 94% 감소했다. 하지만 몽골은 지난 20일 기준 24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한 달 전보다 무려 4배가 급증했다.

중국은 적극적인 백신 외교를 펼치며 세계 90여 개국으로 자국산 백신을 수출했지만 서구 백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노팜과 시노백의 예방효과는 각각 78.1%, 51%로 예방효과가 90%를 넘는 모더나·화이자에 비해 확연히 뒤떨어진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임상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마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의 효능이 떨어진다는 점 외에도 너무 이른 봉쇄 조치 해제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이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홍콩대 바이러스 학자 진 동얀은 “만약 백신이 충분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면 이런 확산세를 보일 리 없다”라며 “중국은 사태 해결의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나라들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 백신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NYT는 앞으로 전 세계가 백신을 성공적으로 접종해 일상생활을 되찾는 선진국과 여전히 백신 확보를 하지 못하는 빈국, 그리고 백신을 충분히 접종했음에도 코로나19와 싸우는 나라 등으로 나뉠 것이라면서 중국 백신을 접종한 90여 개국이 마지막 유형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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