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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앞두고 표정관리하는 우리·하나카드

[취재뒷담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앞두고 표정관리하는 우리·하나카드

기사승인 2021. 06.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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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경제부 김지수 기자
다음달 7일부터 최고금리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서 현행 24%인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낮아지게 됩니다. 카드론 등 고금리대출을 취급해 온 카드사도 영향권인데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느긋한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입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대부분 카드사가 연 20% 이상 금리를 적용하는 카드론 상품을 운영해왔습니다. 연 20% 이상 금리가 적용되는 카드론 고객 비중이 가장 높았던 카드사는 삼성카드로, 전체 카드론 중 22.51%가 연 20% 이상의 금리를 적용 받아 왔습니다. 그밖에 현대카드는 20%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카드론 고객이 7.39%, 국민카드는 6.54%, 신한카드는 3.77%, 롯데카드는 0.17%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이들 카드사 대부분은 이달 중 최고금리 인하 조치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최고금리 인하에 나섰습니다. 다만 금리가 그만큼 내려가기 때문에 수익성 및 리스크관리 비용과 관련해 어느 정도 타격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 20~24% 금리를 적용받는 카드론의 경우는 대출이 부실화됐을 경우의 리스크비용 등까지 감안해서 책정이 된 금리인데, 금리를 갑자기 연 20% 이하로 내리게 될 경우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 인하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느긋합니다. 이미 2019년부터 모든 카드론 고객에게 20% 이하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법정 최고금리 인하 조치가 시행되더라도 그 여파가 현금서비스 일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카드의 경우 전체 회원 비중에서 우리은행 고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고신용 우량 고객군이 많다보니 연 20% 이상의 금리상품을 운영할 필요성이 낮아 2019년부터 운영하지 않아 왔다”며 “최고금리 인하 조치가 시행되어도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나카드 관계자도 “자금조달 비용과 고객군에 대한 리스크 분석 결과 연 20% 이상의 고금리 상품을 운영할 필요가 낮다고 판단돼 2019년 하반기부터 연 20% 이상 상품은 운영하지 않아 왔다”며 “각 카드사별로 고객군을 운영하는 전략의 차이인데, 최고금리 인하가 된다 하더라도 현금서비스에 일부 영향이 있을테지만 단기대출이고 액수가 크지 않은 대출이기 때문에 큰 여파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카드론 등 이자 사업이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해왔는데요, 두 회사는 우량고객군을 중심으로 안정성을 추구해 온 전략이 정부 정책과 맞아 떨어지면서 내심 미소짓고 있는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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