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지개 켜는 항공업계, 고유가·델타변이에 ‘촉각’

기지개 켜는 항공업계, 고유가·델타변이에 ‘촉각’

기사승인 2021. 06. 23. 17: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항공사들 앞다퉈 국제선 재개 나서
“수요 회복세 찬물 끼얹을까 노심초사”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항공기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항공기./제공=대한항공
코로나19 여파로 1년 넘게 멈춰있던 항공업계가 백신 공급에 따라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데다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델타 변이) 확산이 급증하고 있어 항공사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항공사들은 앞다퉈 국제선 복항에 나서고 있다. 풀서비스캐리어(FSC)인 대한항공은 최근 블라디보스톡 노선 운항 재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국토부 허가가 떨어지면 오는 8월부터 노선 운항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다음 달 24일부터 주 1회 사이판 노선 재운항에 나선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괌과 사이판을 중심으로 복항을 준비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승인한 백신 접종이 확인된 경우에는 격리가 면제된다는 점에서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24일부터 주1회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괌·사이판 하늘길을 동시에 다시 연다. 사이판은 29일, 괌은 31일 주 1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서울은 8월 12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에어부산은 9월 부정기편으로 괌 노선 운항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괌과 사이판을 시작으로 대만·태국 등도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시행 국가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에어서울은 국토부에 추가적으로 동남아 노선 운항허가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름은 전통 성수기인데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사실상 거의 개점휴업 상태였다”면서 “백신 공급이 확대되고 트래블 버블 또한 가능해지면서 올 하반기부터 침체됐던 항공업계가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솟는 국제유가·델타 변이 어떡하나
하지만 국제유가와 델타 변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항공사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항공유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월 배럴당 13달러대까지 폭락했던 항공유 가격은 이달 11일 기준 배럴당 77달러대까지 올랐다. 1년여 만에 6배가 오른 셈이다. 이에 두 달 연속 유류할증료 인상 또한 결정된 상황이다. 유가가 배럴달 1달러 변동하면 항공사는 통상 3000만달러(330억원)의 손익 변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선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LCC들은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최근 전염성 강한 인도 발 델타 변이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항공사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이와 관련해 항공편이 잇달아 운항 취소되고 있다. 국내에서의 확산세도 심상찮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델타 변이는 국내에서 총 190건(명) 확인됐다. 주요 변이 4종 가운데 알파 변이(1886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국내의 경우 국제선이 활성화돼있지 않아 전염 우려가 큰 편은 아니지만 겨우 되살아난 수요 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이 정상 대비 크게 축소된 상황이라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큰 건 아니지만 항공업계의 수요 회복 분위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