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NYT가 분석한 도쿄올림픽이 취소되지 않은 배경...‘수치가 설명한다’

NYT가 분석한 도쿄올림픽이 취소되지 않은 배경...‘수치가 설명한다’

기사승인 2021. 06. 22. 10: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NYT, 도쿄올림픽 개최 배경 '수십억달러, 수년의 일, 수천명의 선수'
일본의 올림픽 투입 154억달러, IOC TV중계료 40억달러
참가선수 1만5500명
"올림픽 강행으로 공중보건 재앙 땐 일본에 치명타"
Virus Outbreak Japan Olympi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여전함에도 일본 도쿄(東京)올림픽이 취소되지 않은 배경에는 수십억 달러와 수년 동안의 일, 그리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수천명의 선수들이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한 시민이 이날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국립경기장 주위에서 조깅을 하는 모습./사진=도쿄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여전함에도 일본 도쿄(東京)올림픽이 취소되지 않은 배경에는 수십억 달러와 수년 동안의 일, 그리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수천명의 선수들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왜 올림픽이 여전히 열리는가. 이 수치들이 이를 설명한다’는 기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NYT는 “올림픽은 언제나 숫자에 관한 것이었다”고 전제한 뒤 올림픽의 모토인 ‘더 빠르게(Citius), 더 높게(Altius), 더 강하게(Fortius)’는 ‘초·미터·파운드’ 없이는 큰 의미가 없는데 도쿄올림픽에 관해서는 1년 이상 코로나19 발병 증가, 위험 요인의 확대, 불충분한 백신 접종 총계 등 다른 수치들이 지배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올림픽 준비에 쏟아부은 154억달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TV 중계료 수입 40억달러, 미국 방영권을 가진 NBC유니버설의 광고 계약액 12억5000만달러, IOC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대한 지원금 5억4900만달러, 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 1만5500명,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지지율 37% 등 관련 수치를 제시했다.

Virus Outbreak Japan Olympic
일본 도쿄(東京) 시민들이 9일 올림픽 오륜기가 설치된 도쿄 시내 거리를 걷고 있다./사진=도쿄 AP=연합뉴스
NYT는 개회식이 일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것과 관련, 23일 밤 도쿄의 새로운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되는 개회식이 무관중으로 진행되면 154억달러의 투자 대부분이 허비될 것이라며 이 수치는 과대한 올림픽 예산으로 유명한 기록이고, 지난해에만 30억달러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평판 피해는 돈의 손실에 더해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일 이코노미스트인 예스퍼 콜은 “이것은 지구상 강대국 생활 양식을 소개하려던 브랜딩 행사였다”며 “건설비를 회수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국가 브랜드의 신장 여부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都)·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IOC·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21일 온라인으로 5자 협의를 갖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중 상한선을 경기장 정원의 50%, 최대 1만명으로 공식 결정했다.

아울러 NYT는 도쿄올림픽이 개최되지 않을 경우 IOC가 환불해야 할 잠재적 TV 중계권료가 40억달러라며 중계권료는 IOC 수입의 73%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림픽 스폰서 계약을 맺은 기업들이 수억 달러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미국 내 방영권을 가진 NBC유니버설이 지난해 3월까지 맺은 광고 계약은 12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NYT는 이는 총수입 16억2000만달러에 2500만달러의 이익을 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때의 계약액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제프 쉘 NBC유니버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에서 도쿄올림픽이 NBC 역사상 가장 수익을 많이 낸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JAPAN COVID-19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자민당 의원들이 9일 도쿄(東京)의 국회의사당에 입장하고 있다./사진=도쿄 UPI=연합뉴스
NYT는 IOC가 올림픽 수익금 가운데 NOC에 분배하는 금액이 5억4900만달러라며 이는 행정비·훈련 보조금·청소년 개발 프
로그램 등 많은 NOC의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치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예정됐던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1년 연기된 것은 약 1만1000명의 올림픽, 4400명의 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의 계획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이들이 대회 개최를 열망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NYT는 분석했다.

지지율 37%인 스가 총리의 정치적 운명도 올림픽 개최 및 성공적 운영 여부에 달려있다. NYT는 “스가 총리와 그의 정부에 있어 성공적이고 안전한 올림픽 개최는 막대한 정치적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불리한 면은 생명을 희생시키고 일본 경제를 강타하는 공중보건 재앙의 위험”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지 스가 총리의 개인적인 정치적 명성을 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