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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방어무기’ 한화시스템 vs LIG넥스원, 제대로 붙었다

‘근접방어무기’ 한화시스템 vs LIG넥스원, 제대로 붙었다

기사승인 2021. 06.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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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골키퍼' 창정비 노하우
미사일 개발·전력화 경험도
한화 해군 사격대회 수상 등
레이다·추적장비 기술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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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수십년 만에 함정에 탑재되는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의 차세대 버전(CIWS-II)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한화그룹 방산계열사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기존 CIWS에 대한 창정비 노하우를, 한화시스템은 검증된 기술력을 각각 강조하고 있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다음 달 9일까지 CIWS-II 개발 사업에 대한 제안서를 방위사업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같은 달 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해군이 개발에 약 3200억원을 투입하는 CIWS-II는 함정의 최종단계 방어체계로서,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과 함포를 뚫고 날아오는 적 미사일을 기관포로 요격·파괴해 함정을 보호한다.

그간 해군은 약 25전부터 미국 레이시온사의 단거리 회전형 유도미사일 ‘램’과 20㎜ 기관포 ‘팰렁스’, 네덜란드 탈레스사가 만든 30㎜ GUA-8개틀링 포를 장착한 ‘골키퍼’ 등 3종류의 CIWS를 수입해 운용해왔다. 이 같은 근접방어무기체계는 근래 개발된 러시아 순항미사일, 북한 고속 소형 함정 등의 위협에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한 일부 무기체계의 단산 등에 따른 정비성의 한계, 해외도입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국산화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사업에 뛰어든 두 방산업체의 신경전이 뜨겁다. LIG넥스원은 “함대함유도탄(해성)과 RAM유도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해궁)을 개발·전력화한 경험이 있는 LIG넥스원만이 안정적인 CIWS-II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부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만난 LIG넥스원 관계자는 “CIWS가 방패라면 대함유도탄은 창에 해당한다”라며 “유도탄 체계를 개발하고 있는 LIG넥스원은 창과 방패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경쟁사보다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LIG넥스원은 기존 CIWS인 골키퍼에 대한 창정비 기술 및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조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2018년 골키퍼 제작사인 탈레스에 기술 인력을 파견해 골키퍼 창정비 기술을 이전받았다. 창정비란 최상위의 정비 단계로, 전체를 분해해서 정비 후 재조립하는 정비 수준이다.

한화시스템은 “CIWS-II의 레이다는 골키퍼나 팰렁스의 기계식 레이다와 다르다”며 기존 기술과 선을 그었다. 차세대 근접방어무기체계는 극초음속(마하5 이상)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능동위상배열레이다(AESA)로 표적을 잡고 추적까지 한다. 한화시스템은 탐지 및 추적까지 가능한 AESA레이더를 개발, 이를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에 탑재한다.

또한 한화시스템은 CIWS-II의 눈 역할을 하는 전자광학추적장비(EOTS)와 자동화 탄착수정 기술에 대해서도 검증된 기술력을 갖췄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유일의 함정용 EOTS 전력화 업체로서 PKG(유도탄고속함), PKMR(고속정), FFG-I/II(호위함), KDDX(차기 구축함)에 적용을 마쳤다. 자동화 탄착수정 기술은 짧은 시간 안에 움직이는 표적에 대한 탄착을 수정해 오차를 줄인다. 한화시스템은 한국해군 사격대회에서 최고 성적인 ‘탑건’을 수차례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CIWS는 우리 해군장병들의 생존성을 올려주는 최후의 장비인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보유한 업체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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