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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발 e커머스 지각변동…중소 e커머스 플랫폼 돌파구는?

이베이코리아발 e커머스 지각변동…중소 e커머스 플랫폼 돌파구는?

기사승인 2021. 06.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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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e커머스, 투자 재원 없어…악순환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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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신세계와 롯데의 2파전으로 좁혀지면서 e커머스 업계의 지각변동이 급물살을 타고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은 11번가·위메프·티몬 등 중소 e커머스 플랫폼의 경쟁력 확보가 급선무라는 분석이다. 특히 판매 중개 위주의 오픈마켓 특성상 투자 자금력의 부족과 대규모 유통 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예고된 만큼 차별화를 갖추진 못한다면 중소 e커머스 업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통계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59조4000억원으로 2019년 136조6000억원, 2018년 113조3000억원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산에 따른 것으로 향후 e커머스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e커머스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네이버 18%, 쿠팡 13%, 이베이코리아가 12%, 11번가 6%, 롯데온 5%, 위메프 4%, SSG닷컴 3%, 티몬 3% 등의 순이다. 네이버·쿠팡을 비롯해 매각이 진행중인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빅3’ 구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이 가운데 전날 본입찰이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빠진 SK텔레콤은 자회사 11번가를 통한 아마존과의 협업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날 SK텔레콤은 11번가의 전체 지분의 30%를 아마존에 넘긴다는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협업을 통한 11번가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서 좀 활로를 모색하는 그림으로 보고 있다”며 “6% 시장점유율이니까 11번가는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위메프와 티몬은 시장 확대를 위한 일환으로 수수료 인하 정책을 펼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지만 제 살 깎아먹기에 가깝다는 측면에서 근본적인 돌파구는 아니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티몬은 배달앱 운영을 위한 배달 서비스 기획 및 운영 담당자 채용도 진행중이지만 해당 시장도 이미 요기요·배민 등의 점유율이 높다는 측면에서 얼마만큼 성장세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상존한다.

김 연구원은 “위메프나 티몬은 사실 시장성장률 하회가 3~4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즉 경쟁 열외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서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면 네이버·쿠팡을 비롯한 이베이 인수 기업 등 3강 구도에 11번가 정도만 좀 의미있는 사업자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e커머스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쿠팡도 시장 점유율은 높지만 적자기업이라는 꼬리표는 떼지 못하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 e커머스 플랫폼의 자금 확보는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신사업 및 타 업종간의 합종연횡도 중소 e커머스 업계의 경쟁력 강화 측면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점도 있다. 김 연구원은 “신사업을 하려면 투자 재원이 필요한데 중소형 플랫폼사들은 투자를 할만한 재원이 없다”며 “이는 자칫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중소 e커머스 플랫폼이 향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픈마켓 업체는 판매 중개역할 위주의 비지니스를 하던 회사들인데 신규 투자가 많이 들어간다고 하면 부담이 될 수가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베이코리아가 누구에게 가든 중소 e커머스 플랫폼에게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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