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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 대통령·4대 그룹, 청와대 회동 성과 바란다

[사설] 문 대통령·4대 그룹, 청와대 회동 성과 바란다

기사승인 2021. 05. 3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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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내일(2일) 청와대로 4대 그룹 총수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한다. 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와 따로 오찬 자리를 마련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기업과의 허심탄회한 소통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낸다면, 이를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 자리가 될 것이다.

2일의 오찬간담회는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44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자리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서는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부회장이 대신해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대 그룹 총수들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된 한·미 간 반도체와 배터리, 5세대(5G)·6세대(6G) 이동통신 등 미래 신산업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협력의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최근 일반 국민은 물론 경제계를 중심으로 사회 각계와 정치권의 이재용 부회장 특별사면론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 문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서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더 높여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며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시기다. 과감한 투자와 같은 의사 결정을 해야 할 총수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오너 리스크다.

이번 간담회에서 자연스럽게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얘기가 나오면 대통령도 부담을 상당부분 덜 것이다. 대통령이 자주 업계와 소통하면서 업계의 요구와 그 이유에 대해 잘 알고, 들어줄 것과 거절할 것을 잘 구분해낼 때 우리 경제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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