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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흥행 이상의 성공 거두길

[사설]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흥행 이상의 성공 거두길

기사승인 2021. 05. 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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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1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회의원 0선, 나이 서른여섯의 정치 신진 이준석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1등을 하자 그의 당선 여부가 여야 정치권을 넘어 국민적 관심사가 되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가 다소 맥 빠지게 진행됐던 것과 대조적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일단 흥행에는 성공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기대감과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다. 차기 당대표는 당내 다양한 세력들을 화합시켜 최적의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내고 그 후보를 앞세워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임무다. 정치경륜이 부족하고 당내지지 세력도 거의 없는 이준석 후보가 그런 막중한 역할을 해낼 지 걱정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준석 현상의 본질은 이준석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그동안 야당이 제 역할을 해오지 못한 데 따른 대안 찾기라고 볼 수 있다. 꼰대와 특정 지역정당의 이미지를 벗어나서 혁신을 이끌 새로운 인물과 신진 정치세력에 대한 갈망이 이준석 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대선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신진과 중진, 수도권과 영남권의 대결이 아니라 누가 더 나은 혁신으로 대선을 승리할 것인지 다투는 경쟁이 되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나경원 후보와 주호영 후보는 풍부한 정치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대선 경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강조하더라도 당의 이미지 쇄신 방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당의 이미지는 일부 쇄신되겠지만 그가 과연 당 안팎의 대선후보군들을 모두 경선에 참여시켜 공정한 경선관리로 대선후보를 선출해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경선 2·3등 나경원·주호영 후보의 단일화 요구도 그래서 나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준석의 패기, 나경원의 경륜, 주호영의 화합 능력을 결합해내어 흥행 이상의 성공을 거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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