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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대북특별대표, 남·북·미 대화·협상 돌파구 여나?

성 김 대북특별대표, 남·북·미 대화·협상 돌파구 여나?

기사승인 2021. 05.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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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 행정부, 북·미 협상 재개 강한 의지
6자회담 대표·대북특사·미 대사 등 한반도 정책통
정성장 "대북 이해도 깊은 인물...대화 의지 표명"
바이든, 공동기자회견에서 대북특별대표 임명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 도중 대북특별대표에 성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오른쪽)을 임명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이 미국의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됐다. 향후 북한과의 실무 회담을 총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새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된 시점에 바로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하면서 북핵 해결을 위한 구체적 실행 의지를 보였다. 북·미 협상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성 김 대행의 대북특별대표 임명 소식을 알리며 “매우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고 밝혔다.

성 김 대표는 2008~2011년 6자 회담의 미국 수석대표를 맡은 북한통이다. 2014~2016년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를 지내면서 대북특사를 맡기도 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선 협상의 실무 책임자로 일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도 지냈다. 남북한을 잘 아는 한반도 전문가이며 베테랑 실무외교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처리에 있어 신중하고도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단 남북, 북·미 대화 재개 여부는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협상의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며 호응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이 실제로 (외교적 해결에) 관여를 하려고 하는지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으며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고 밝혔다.

당장 북한이 전향적인 자세로 남·북·미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대화의 조건으로 미국의 적대시 대북정책 철폐와 대북제재 완화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이러한 요구를 반영하는 내용이 없어 협상 재개를 위한 강한 추동력을 얻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와는 별개로 미국이 성 김 대표를 임명하면서 북한과의 대화·협상의 실무 토대는 일단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당국자는 회담 후 언론과의 전화 라운드테이블에서 성 김 대표를 ‘전설적인 대사’로 평가했다. 그는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것은 대북 관여 정책에 함께 나서겠다는 우리의 바람과 약속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인권특사보다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하면서 대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북한이 가장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보다 북핵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강조하는 행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성 김 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왔고 북한 방문 경험도 많아 대북 이해도가 깊은 인물”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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