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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속출’ 韓기업 입주 베트남 공단 코로나19 뇌관으로 떠올라

‘확진자 속출’ 韓기업 입주 베트남 공단 코로나19 뇌관으로 떠올라

기사승인 2021. 05. 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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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
한국 기업 생산 공장이 대거 진출해 있는 베트남 북부 박장성에서 공단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 뇌관으로 떠오른 박장성 번쭝공단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모습./제공=박장성 보건 당국
한국 기업이 대거 입주한 베트남 북부 지역 공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재발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방역 당국이 공단 내 조업을 중단하고 근로자들을 격리시키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고 있어 한국 기업들도 조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7일 베트남 보건부 발표와 뚜오이쩨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에서는 신규 확진자 187명이 발생했다. 이는 베트남에서 코로나19가 나타난 이후 일일 최다 확진이다. 지난 15일 165명에 하루 만에 최다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4차 지역감염은 27개 성(省)·시로 확산해 총 117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 당국이 가장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곳은 북부 박장성(省)·박닌성(省)의 공업단지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확진 사례다. 이 지역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일본·중국·베트남의 전자·전기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작업장과 기숙사 등 밀폐된 환경 탓에 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빠르게 확산할 우려가 높다. 17일 정오 기준 박장성에서는 35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베트남에서 가장 많았고 박닌성이 252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박장성에서는 번쭝공단의 한국 기업 공장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인근 꽝쩌우 공단에서도 새로운 집단감염이 생겨나 성과 중앙정부 모두 강경 대응에 나섰다. 꽝쩌우 공단에 입주해 있는 일본계 기업 공장에서는 14일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틀 동안 총 159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성 당국이 긴급히 6000여명의 모든 근로자들을 시설에 격리하도록 조처했다. 인근 하노이시와 중앙정부도 의료진과 공안 등을 파견해 방역을 돕고 있다.

삼성전자가 소재한 박닌성도 연일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박닌성은 지난 15일 공단지역인 옌퐁에서 확진자 11명이 나오자 같은 날 오후 해당 지역에 제15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적용했다. 박닌성 보건 당국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에 “박닌성이 북부 최대 공업 단지 지역인데다 근로자들도 가장 많아 공단 내로 확산하지 않도록 촉각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며 “소재 기업들에게도 방역 관련 지침 준수와 이행을 각별히 당부하고 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라는 것을 알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 결국 모두에게 큰 위험과 손해가 미칠 것이다.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하고 즉각 대응하는 것이 성과 중앙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장성과 박닌성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이로 인한 피해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박장성 소재 전자회사에 근무 중인 A씨는 본지에 “공장봉쇄나 직원 격리조치 등으로 조업에 차질을 빚는 것도 피해가 크지만 공장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회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는 것이 더욱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박닌성 소재 전자부품 기업 관계자 B씨도 “회사 차원에서 선제적 조치로 모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 실시했다. 현재는 보건 당국에서 매주 전체 근로자들의 최소 10% 이상은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박장성 등 확진자가 발생한 위험 지역에서 출퇴근하거나 방문하는 직원들은 모두 재택근무 또는 쉬도록 했다.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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