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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씨 친구 첫 입장문 발표... “사건 당시 ‘블랙아웃’ 상태”

故손정민씨 친구 첫 입장문 발표... “사건 당시 ‘블랙아웃’ 상태”

기사승인 2021. 05. 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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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 삼가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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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22)씨의 친구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민간구조대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이선영 기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22)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이 가족이나 친척 중 수사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력 인사’가 없었으며, 사건 당시 만취한 상태였다고 직접 해명했다.

A씨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는 17일 입장문에서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고인을 추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입장 표명은 경찰 수사종료 이후에 하겠으며, 이런 입장조차도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언론에 부탁해 왔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주 토요일(15일) 어느 프로그램에서 사건을 보도해, 마치 저희가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어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냈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서 “A씨는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다”고 했다.

또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A씨와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게 별로 없었기에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반박했다.

A씨가 신발을 버린 이유에 대해선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 어머니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뒀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정 변호사는 A씨가 손씨 휴대전화를 가지고 귀가한 경위와 관련해 “A씨는 고인의 휴대전화를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이를 사용한 기억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A씨와 A씨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부디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시고, A씨와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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