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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회장님 자사주 투자 누가 제일 잘했나

금융그룹 회장님 자사주 투자 누가 제일 잘했나

기사승인 2021. 05. 1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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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14회 걸쳐 1만5700주 매입
김정태, 평가이익 3억…수익률 2위
손태승, 총 보유량 8만8127주 '최다'
조용병, 올 들어 유일하게 추가매입
"책임경영·주주가치 제고 노력 일환
경영성과 지표될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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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4대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 중 자사주 투자를 통해 가장 큰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윤 회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했고, 재임 중 수익률도 60%를 웃돌았다.

윤 회장에 이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높은 자사주 투자수익을 거뒀다. 이들이 높은 투자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올해 저평가받던 금융주가 살아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금융그룹 주가는 올해 적게는 18%에서 많게는 40% 이상 올랐다.

반면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적어 상대적으로 투자수익도 낮았다.

시장에선 금융그룹 CEO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상승 요인으로 본다. 책임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으로 통하는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재임 기간 중 14회에 걸쳐 총 1만5700주를 매입했다. 그는 재임 기간 주가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CEO다. 윤 회장 취임 이후 3만6000원대였던 KB금융지주 주가는 현재 5만9000원대에 거래되고 있고, 시가총액도 25조원에 달하며 금융 대장주 위상을 공고히했다. 윤 회장의 투자 원금은 7억5665만원이었지만, 현재 평가액은 12억4950만원을 기록 중이다. 수익률이 65.1%(4억9285만원)에 달한다. 투자기간 7년을 고려하면 연 수익률은 9%를 넘는 수준이다.

자사주 투자성적표 2등은 수익률 49.7%를 기록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다. 김 회장은 2012년 하나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9회에 걸쳐 총 2만293주를 매입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에 6억3432만원을 투자해 3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지난 10일 기준 평가액이 9억4971만원이다.

김 회장 재임 기간 중 하나금융 주가는 1만원(27%) 올랐다. KB금융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주가 상승률이다. 투자기간 8년을 감안하면 연 수익률은 6%에 달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재임 기간 10회에 걸쳐 총 7만2831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총 보유량은 8만8127주로, 4대 지주회장 중 가장 많다. 수익률은 40.3%다. 금융그룹 회장 중 세 번째다. 손 회장의 투자 원금은 5억8658만원이고, 지난 10일 기준 평가액은 8억2200만원을 넘는다. 2억3641만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금융그룹 회장 중 자사주 투자 규모가 가장 적다. 재임 기간 중 두 번에 걸쳐 3751주를 매입했다. 조 회장은 올해 들어 자사주를 매입한 유일한 회장이다. 2018년 3월 2171주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 1월 초 1580주를 샀다. 조 회장은 자사주 매입에 1억4716만원을 투자했고, 현재 평가액은 1억6035만원이다. 수익률은 9% 수준이다.

이처럼 금융그룹 CEO들이 적극적으로 자사주 투자에 나서는 것은, 투자수익에 대한 기대보다는 주가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CEO가 자사주 투자를 늘리면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영자의 자기 회사 주식 취득은 시장에는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최고경영자(CEO) 스스로 경영을 더 효과적으로 하게 되는 인센티브 유인으로 작용한다”며 “이러한 의미에서 경영자의 투자수익률은 경영 성과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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