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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4%대 성장률, 백신이 관건

11년만에 4%대 성장률, 백신이 관건

기사승인 2021. 05. 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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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호조·제조업 반등 긍정적이지만
백신 확보·집단면역 불확실성이 변수
항만 컨테이너 연합사진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24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1.2%(55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4% 이상으로 제시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4%대 성장률은 2010년 6.8% 이후 11년 만의 최고 성장률이다.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1.6%를 달성한데다 수출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2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2%(55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4월 수출증가율(41.1%)이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1~4월 누적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그 흐름이 5월에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성장률(속보치)도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1.6%(전 분기 대비)를 기록하면서 올해 4%대 성장 달성의 가능성을 높였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전날 내놓은 ‘5월 경제 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가 경기 전망에 ‘회복’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주요 기관이나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연구원은 지난 9일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4.1%로 올렸다. JP모건 등 9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평균 전망치도 기존 3.8%에서 4.1%(4월 말 기준)로 높아졌다. LG경제연구원도 지난달 4.0%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정부도 4% 성장을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4%대 성장률 달성을 위한)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면서 “방역 안정을 감안한 내수진작책과 일자리 회복대책, 민생안정 대책 등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탄탄하게 반영되도록 6월 초까지 내부안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미국 경기도 회복세를 띠고 있는 만큼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나 금리 인상 유예 등과 같은 정책 수단을 동원한다면 4%대 경제성장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4%대 성장은 코로나19 백신의 원활한 확보와 집단면역 달성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이와 더불어 4%대 성장을 달성하더라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지도 문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으면 4% 성장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경제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고 있는 만큼 국민들의 체감하는 성장률은 높지 않을 수 있어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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