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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라일락 피워낸 애플…아이폰12 ‘2030’ 취향저격

[체험기]라일락 피워낸 애플…아이폰12 ‘2030’ 취향저격

기사승인 2021. 05. 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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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2 퍼플
지난달 30일 출시된 아이폰12 퍼플./사진=장예림 기자
아이폰12 퍼플이 2030 세대에 강하게 스며들고 있다.

카메라, 내구성 등 전작보다 강화된 아이폰12에 라일락을 연상케 하는 보라색을 입혀 젊은층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30일 애플은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 퍼플 모델을 공식 출시했다.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아이폰12 퍼플(256GB) 모델을 직접 사용해봤다.

아이폰12 퍼플의 첫 인상은 ‘차분한 화사함’이다. 아이폰11 퍼플보다 진하고 채도가 높은 보라색을 입혀 가벼운 느낌보다는 보라색 특유의 무게감이 있다. 그렇다고 어두운 무게감은 아니다. 후면 전체에 유광 처리를 해 빛을 받을 때마다 반짝인다. 가벼움과 무거움, 그 사이를 제대로 취향저격했다는 느낌이다.

측면에는 후면보다 어두운 보라색을 입혀 알루미늄 마감 처리했다. 아이폰12 프로·프로맥스에는 유광 스테인리스 스틸이 적용돼 얼룩과 지문이 두드러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아이폰12 퍼플에서는 지문이 잘 보이지 않아 지문을 닦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액정의 내구성은 더 강해졌다. 아이폰12 퍼플은 ‘세라믹 쉴드’라는 재질의 글래스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유리망 내부에 나노세라믹 크리스털을 증식시키는 고온 결정화 공정을 거쳐 강도와 경도를 높였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성능은 지난해 10월에 나온 아이폰12와 동일하다. 업계 최초로 5 나노미터 칩을 탑재한 A14 바이오닉칩을 적용해 그래픽 사양이 높은 리그오브레전드(LoL)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아이폰하면 카메라도 빼놓을 수 없다. 스마트HDR3 기술로 머신러닝(ML)을 이용해 화이트 밸런스, 대비, 질감 및 채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해준다. 듀얼 카메라 시스템에 울트라 와이드 렌즈와 광각 렌즈를 적용했고, 노이즈를 개선한 야간 모드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 매그세이프(MagSafe) 등 기존 아이폰12 시리즈에 나온 액세서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아이폰12 퍼플에는 iOS 14.5 업데이트가 자동으로 적용된다. 마스크를 벗지 않아도 애플워치로 페이스ID가 가능해졌다.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강화됐다. 앱을 켰을 때 ‘다른 회사의 앱 및 웹 사이트에 걸친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도록 허용하겠습니까’라는 팝업창이 뜬다. 원하지 않으면 ‘앱에 추적 금지 요청’을 누르면 된다.

디자인과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칭찬할 아이폰이지만, 백업 오류가 잦은 건 아쉽다. 아이폰12 퍼플에서 기존 아이폰12 프로로 데이터를 옮기는 과정에서 모든 백업이 실패했다. 백업 시작 전 용량 정리 등에 대한 안내가 없어 한 번 백업시 최대 2시간 가량을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아이폰에서 아이폰으로 옮길 땐 ‘마이그레이션’을 하는 게 효율적이다.
아이폰12 퍼플 비교
(왼쪽부터) 아이폰12 프로 골드, 아이폰12 퍼플/사진=장예림 기자
아이폰12 프로 골드를 구입한지 3개월 만에 아이폰12 퍼플이 나왔다. 이 정도의 색감이라면 당장이라도 새로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제대로 20대 마음을 적중했다.

실제로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2 퍼플은 2030 세대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폰11 퍼플 색상보다도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아이폰 수요가 아이폰12 퍼플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선 애플이 곧 나올 아이폰13의 공백기를 노려 아이폰12 퍼플을 출시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 의견이 맞다면 애플의 전략이 제대로 통한 셈이다. 이번 아이폰12 퍼플 출시는 아이폰6s 로즈골드 뒤를 이을 성공적인 컬러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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