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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정민아, 억울하게 가지 않도록 도울게”…추모 이어진 한강공원

[현장르포] “정민아, 억울하게 가지 않도록 도울게”…추모 이어진 한강공원

기사승인 2021. 05. 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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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현장 고 손정민씨 추모 행렬 이어져
분실된 친구 휴대전화 수색작업 활발
인근 강물 수심 약 30cm
실종지점 풀밭은 진흙 없이 건조한 땅
한강대학생 사건
지난달 25일 실종됐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국화꽃과 포스트잇이 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손 씨 실종 지점 인근 벤치에 놓여 있다./ 이유진 기자
#“정민아, 만난 적은 없지만 너의 죽음이 너무 마음 아프다. 억울하게 가지 않도록 우리가 도울게.”

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벤치. 지난달 25일 이곳에서 실종됐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를 추모하는 수많은 포스트잇과 흰 국화꽃이 가득했다.

형형색색의 포스트잇에는 “정민아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기도할게. 밝은 미소로 편히 쉴 수 있길”, “22살 의대생 손자님. 하늘나라에서 꿈을 펴시게. 안녕 사랑한다. 반포 4차 할머니가”, “정민아 아픔도 슬픔도 없는 평안한 안식으로 영면하길 간절히 기도한다. 같은 동네 아줌마가” 등 숨진 손 씨를 추모하는 이들의 진심 어린 애도가 담겨 있었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손씨의 실종 지점 부근에선 민간 수색대의 수색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금속 탐지기를 들고 잔디와 강가 인근을 수색하는 수색대원들의 표정에서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수상택시 승강장 부근 강가에서도 민간 잠수부들이 수색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손씨가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자리 인근은 진흙이 전혀 없는 풀밭이었다. 앞서 A씨는 신고 있던 신발이 더러워져서 버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강변 일대의 수심은 약 30cm 안팎으로, 육안으로도 바닥이 보일만큼 깊지 않았다.

한강공ㅇ원
민간구조대가 반포한강공원에서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 이선영 기자
손씨가 실종된 지난 25일 새벽 한강공원 현장 안전 관리를 담당했던 세빛섬 직원 B씨. 그는 “당시 특별히 이상한 점이 없었다”면서 “보통 주말 새벽 4시 정도에도 한강에서 무리지어 술마시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전날 한강변에서 발견돼 정민씨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됐던 검은색 아이폰은, 경찰 확인 결과 A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4일에도 민간구조사 차종욱씨에 의해 빨간색 아이폰이 발견됐으나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의혹을 해소할 주요 단서로 지목됐지만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손씨의 휴대전화는 갤럭시 기종이고, A씨 휴대전화는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의 아이폰 기종으로 알려졌다. 수색대원들은 그날의 진실을 증언할 휴대전화 수색에 바쁜 걸음을 분주히 옮겼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50)는 앞으로 발견되는 모든 증거를 경찰에 우선적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경찰이 인정하지 않는 증거는 아무런 효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얻는 모든 증거물은 경찰에 우선 제출한다는 원칙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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