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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코로나 생이별 중인 요양시설에 면회공간 ‘가족의 거실’ 마련

서울시, 코로나 생이별 중인 요양시설에 면회공간 ‘가족의 거실’ 마련

기사승인 2021. 05. 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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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생이별 중인 가족들을 위한 비대면 면회 전용공간인 ‘가족의 거실’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제공=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요양시설 면회가 두달 가까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가족들을 위한 비대면 면회 전용공간인 ‘가족의 거실’을 마련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3월13일부터 요양시설 면회를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양시설에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가족들은 생이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가 마련한 가족의 거실은 약 15㎡(4.5평) 면적의 이동식 목조주택으로, 요양시설 외부 적절한 장소에 설치할 수 있다. 내부는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휠체어와 이동형 침상 모두 이동·배치 가능하도록 넉넉하게 마련했다.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에 사용되는 방역 글러브를 설치해 기존 면회실에선 허용되지 않았던 가족과 손을 맞잡고 하는 대화도 가능하다. 유리창 너머 어르신의 작은 목소리도 선명하게 잡아내는 ‘최첨단 음향시스템’도 설치했다. 설치된 대형 디스플레이를 가족의 스마트폰과 연결(미러링)해 다른 가족들과 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방역기준도 철저하게 준수했다. 환기 가능한 공조시스템을 갖췄고 내부 자재와 집기류는 소독이 용이한 품목들로 구성했다. 이동부터 면회까지 감염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어르신은 센터와 연결되는 전용 통로로 바로 입장할 수 있고 면회 가족은 외부 전용 출입문으로 들어온다. 면회공간은 유리창으로 완벽하게 분리돼 있어 감염 우려가 없다.

한양대학교 병원건축연구실의 자문을 거쳐 방역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응급상황 발생 시 관리자와 즉시 연락할 수 있는 비상벨도 설치됐다. 양내원 교수(한국의료복지건축회장)는 “이 공간은 코로나 시대에 요양원과 같은 공공시설이 생각해 봐야 할 ‘따뜻한 돌봄의 공간’의 좋은 예시”라고 말했다.

시는 우선 시립노인요양시설인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가족의 거실을 시범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선착순 사전 예약제로, 면회시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10분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다양한 취약계층이 고통받고 있지만 특히 요양시설 어르신과 가족들은 장기간 생이별하며 큰 아픔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을 대비해 방역위생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일상 감정까지 섬세하게 배려한 사회문제해결 디자인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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