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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뭐볼까]안성기의 진정성 담은 ‘아들의 이름으로’

[영화뭐볼까]안성기의 진정성 담은 ‘아들의 이름으로’

기사승인 2021. 05. 0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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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안성기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로 돌아왔다./제공=엣나인필름
안성기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로 돌아왔다.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채근은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거리에 나온 시민들을 향해 계엄군의 잔인한 진압이 있었던 1980년 5월의 광주를 잊지 못해 죄책감속에 살아간다. 그러던 중 단골 식당에서 만난 진희(윤유선)의 아버지가 피해자 중 한 명이었다는 것을 알고 괴로워한다.

자신과 달리 아무런 반성 없이 살아가고 있는 가해자 박기준(박근형)에게 더 큰 분노를 느끼고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수를 시작한다.

그동안 ‘화려한 휴가’ ‘택시 운전사’ 등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피해자의 시선으로 그날의 사건을 돌아보지만, 이 작품은 가해자의 시선에서 사건을 되짚어 본다. ‘명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을 죽여야 했던 이들의 반성과 후회, 죄책감은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안성기
안성기가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제공=엣나인필름
윤유선
윤유선이 안성기와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에서 호흡을 맞췄다/제공=엣나인필름
또 안성기와 윤유선, 박근형 등 주연 배우 외에도 실제 광주 시민들이 영화에 출연한다. 채근의 단골식당인 한강식당은 실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이 등장하며, 피해자 가족들이 영화에 참여해 리얼리티를 살렸다. 극적인 연출이나 효과 없이도 아픔을 숨긴 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먹먹함이 느껴진다.

안성기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꺼내 마주하고 괴로워하는 오채근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몸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선보여 흥미를 자극한다. 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편집과 색감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으나, 안성기의 흡입력 있는 연기가 다음 시퀀스에 벌어질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90분,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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