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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화제 사망” 대변인 발언, 백신접종 불신만 초래

[사설] “소화제 사망” 대변인 발언, 백신접종 불신만 초래

기사승인 2021. 05. 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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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물량 부족과 접종 부작용 우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이 4일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겪는 여경(女警)에 대한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소화제를 먹어도 부작용 때문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해,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대변인은 초선 의원으로 의사다. 소화제를 먹고도 부작용으로 죽는 사람이 있기에 이렇게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변인은 당의 입장을 대변하고, 백신 불안을 해소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공인이다. 이 대변인이 “의약품은 부작용이 있는데 이를 백신 불안으로 끌고 가는 것은 위험한 언론의 태도”라고 했는데 역시 썩 좋은 논평은 아니다.

정부 노력에도 접종 부작용 등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백신 도입은 5월부터 본격화돼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접종 부작용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접종과의 관련성은 조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여경이 혼수상태에 빠지고, 한의사가 고열로 숨지는 일도 있었다. 5일 기준 1만8110건의 접종 이상 반응 신고가 접수됐는데 이 중 사망자가 88명에 달한다.

걱정되는 것은 변이 바이러스다.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변이 감염자가 632명, 역학적 관련자가 867명, 기타 변이 473명을 합치면 2000여 명이나 된다. 울산은 최근 6주간 확진자 80명 가운데 63.8%인 51명에게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될 정도로 심각하다. 변이는 전파속도가 빠르고 치료도 어려운 게 특징이어서 방역 당국의 대응도 쉽지 않을 것이다.

접종자 사망이나 혼수상태, 이상 반응을 보는 국민은 걱정될 수밖에 없다. 접종을 거부하거나 꺼리는 사람이 생기는 이유다. 그런데도 여당 대변인이 소화제를 먹고도 죽는 사람이 있다고 한 것은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만 키운다. 이왕이면 상황에 맞는 논평을 통해 고생하는 방역 당국과 의료진에 대한 신뢰를 키우고, 코로나 극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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